구채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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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이 2일 성과연봉제와 관련 "금융공공기관들이 진통 끝에 도입한 만큼 이를 모델로 하여 (성과연봉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공공기관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마무리지은 만큼 이를 본보기 삼아 민간금융회사들도 도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성과연봉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급변하는 금융권 환경과 우리 경쟁력을 감안할 때 현재의 연공서열, 획일적 평가, 현실 안주와 보신주의의 낡은 관행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금융에 미래는 없다"며 "성과연봉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앞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부 산하 9개 금융 공공기관은 지난달 30일까지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마쳤다. 이에 따라 기본급 인상률 차등 대상이 기존 부서장에서 책임자 직급까지 확대되고, 차등 폭도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커졌다. 각 금융 공공기관은 기관 특성에 맞춰 평가시스템 초안도 마련한 상태다.임 위원장은 특히 "민간은행이나 한국거래소, 코스콤, 증권금융 등 금융 유관기관은 성과보수 비중, 호봉제 여부 등 보수 체계가 현행 금융 공공기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노사가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다는 절박감을 갖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협의를 조속히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성과 평가 시스템을 공정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있어 성공의 핵심은 직원평가 제도의 공정성과 수용성"이라면서 "성과 연봉제로 불완전 판매, 과당 경쟁, 줄서기 문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성과연봉제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 방식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완료한 9개 금융 공공기관에는 직원 평가 시스템을 투명하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보완하고 제도 시행 전 파일럿 테스트를 운영하는 등 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여전히 동의하지 않고 있고 조직 내 갈등도 해소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과정은 금융 공공기관의 낡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 볼 수 있으나 기관장들이 조직 안정과 갈등 치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