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전쟁]빌게이츠도 모기 박멸 나서

세계 각국정부는 물론 빌게이츠도 모기퇴치 운동 지속모기를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로 규정인류의 미래 위해 모기 피해 반드시 줄여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모기와의 전쟁은 국제적으로도 큰 이슈다. 모기는 사자나 악어, 뱀 같은 맹수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 매년 모기로 인한 사망자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만큼 세계 곳곳에서 모기 퇴치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25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기는 인간을 해치는 동물 순위 1위로, 매년 전세계 70만 명 이상의 인구가 모기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모기에 의한 질병 발생은 연간 2억 건이 넘는다. 모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질병은 말라리아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사람이 물린 뒤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약이 없고 걸리면 치사율이 최대 10%에 달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모기는 말라리아 외에도 황열과 뎅기열 등 다른 질병도 옮긴다. 모기로 인한 피해가 매년 끊이지 않자 WHO는 물론 세계 각국 정부와 유명인사들까지 나서 모기 박멸을 외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꼽힌다.

빌 게이츠

게이츠는 모기를 가장 치명적인 동물로 정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구호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10여년 이상 모기 퇴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연초에는 영국 정부와 손잡고 말라리아 연구와 박멸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총 30억파운드(약 5조1175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국은 해외 원조 예산 중 매년 5억파운드(약 8529억원)를 여기 할당할 예정이며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올해 2억달러(약 2384억원)를 시작으로 기부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게이츠는 "2020년까지 새로운 살충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악화해 사망자가 급등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기업, 자선단체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말라리아와 같은 감염병을 박멸하고 싶다"며 향후 지속적인 캠페인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또 다른 질병인 지카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를 막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에데스(Aedes) 모기라고 불리는 숲모기에 물리면 감염된다. 뎅기열이나 황열을 일이키는 모기와 같은 종류다. 발열이나 발진, 눈 충혈 등 경미한 증상이 3~7일 나타나며 대부분이 별다른 치료가 없어도 회복된다.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문제는 임신부가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를 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신생아 소두증 발생이 지난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보고 이전과 비교할 때 15배 이상 증가, 소두증 환자 급증이 지카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WHO는 지난 2월 지카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시 WHO는 "모기로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국제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로 확산하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네시아,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카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정부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와 전국 지방자지단체 등에선 올해 1월1일부터 지난달까지 보건소와 자율방재단 등 총 5만여명에 가까운 인원을 동원돼 모기 방역에 나섰다.

지카바이러스 주의 권고. 사진=아시아경제DB

이들은 주거지 주변 9만여곳과 숲 1만여곳, 공원 6000여곳 등 약 14만곳에서 흰줄숲모기 유충 서식지를 제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긴급상황센터를 중심으로 24시간 상황 관리 체제를 유지하면서 흰줄숲모기 방제와 방역을 진행중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흰줄숲모기는 폐타이어, 죽은 나무의 갈라진 틈 등에 알을 낳는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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