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기, 추락 전 기내에서 연기…사고 가능성 시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 19일(현지시간) 지중해 상공에서 실종됐던 이집트 여객기 기내에서 사고 직전 연기가 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AP통신은 항공전문 웹사이트인 '에비에이션 헤럴드'를 인용, 이집트항공 MS804기의 비행 기록에 따르면 추락 직전 사고기 화장실에서 연기가 감지되고 조종실 창문 2개에도 결함이 생겼다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에 따르면, 연기가 발생한 곳은 기내 화장실 한 곳과 여객기 전자장치 등이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AE)도 이날 "기내 앞부분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며 "사고 당일 오전 2시 26분께 처음 감지된 두 차례의 에러 메세지에 따르면 기내에서 불이 났고, 전기장치에도 모종의 결함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미국 CNN 방송은 항공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조종실 창분 가열·조종석 아래 항공 통신 장치에서 나온 연기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한 항공 전문가는 이런 정황들이 고의적 행동이나 기술적 고장 등 재앙적 결함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집트 여객기 사고의 원인이 기체결함이라고 결론내릴 만큼 확실한 것은 아니다. 베바스티앵 바르트 BAE 대변인은 신호들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고하며 "그 외 모든 것은 순수한 추측"이라고 말했다. 미국 LA타임스도 다양한 사고 원인 가능성을 제시하며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키기 위해 자살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당국은 여전히 구체적인 추락 원인을 언급하지 않은 채 사고기 블랙박스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집트는 이날 수심 3000m 아래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잠수함을 동원, 블랙박스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집트군은 여객기 실종 해상 인근에서 비행기 잔해와 탑승객 소지품, 시신 등을 추가로 발견했지만 블랙박스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운 MS804기는 지난 18일 밤 11시 9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출발, 이집트 카이로로 가던 중 다음날인 19일 새벽 2시 45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사고 만 하루 뒤인 20일 오전 이집트 해역 인근에서 여객기 잔해와 탑승객 소지품이 처음 발견됐다. 여객기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테러 단체는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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