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중)의 전방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가 대리인을 앞세워 부동산 업체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수임료 수입이 이 회사 법인자금에 섞여들거나 위장 거래 등을 통해 탈세가 이뤄졌는지 살펴보고 있다.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전날 부동산 임대·매매 및 컨설팅업체 A사의 파주 본점과 성남 지점을 압수수색하고, A사 대표 김모(44)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2013년 8월 자본금 3000만원에 설립된 A사는 이후 15차례 증자를 거쳐 현재 자본금 25억원 규모다. 지난달에만 2차례 각 5억원씩 10억원을 증자해 급속히 몸집을 불렸고 이달 초 사업목적에 화장품 도·소매 등을 추가했다. 홍 변호사의 부인이 사내이사, 검찰 수사관 출신 사무장이 감사로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김씨를 명목상 대주주로 앞세워 회사를 운영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홍 변호사의 처가족과 사무장이 나란히 감사로 이름을 올린 A사의 프랜차이즈사업 자회사 H사 본점 소재지는 홍 변호사 소유의 경기도 용인 오피스텔이다. 홍 변호사는 작년 1월 김 대표로부터 2억2900만원에 이를 사들였다고 등기했다.A사는 설립 이듬해인 2014년 4~9월 아웃소싱사업 자회사 A사,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G사, H사, 부동산투자개발사업 자회사 A사 등 빠르게 덩치를 불렸다. 자본금은 모두 1~2억원 내외로 감사에 이름을 올린 G사 외에 나머지는 모두 김씨가 대표로 돼 있다. 법인 등기상 관계사 어디에도 홍 변호사의 이름이 없지만, 그가 실질적인 지배력과 지분을 확보하고서 대외 노출을 꺼려왔다는 이야기도 돈다. 검찰은 홍 변호사도 이르면 다음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부당 수임 및 탈세 의혹 전반을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금주 내로는 소환이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탈세를 중심으로 홍 변호사의 부당수임 의혹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수임 내역을 감추거나, 공직퇴임변호사 수임제한 규정을 피해 다른 변호사를 통한 우회 수임 의혹, 수임 사건 변론 과정에서 수사기관에 대한 영향력 행사 의혹 등이다. 홍 변호사는 2013~2015년 정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 혐의 관련 검·경 수사에서 변호를 맡아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이끌어냈다. 한편 검찰은 최유정 변호사(46·구속)와 가족 명의 대여금고에서 현금 8억여원과 수표 4억여원 등 13억여원을 찾아내 압수했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 및 송창수 이숨투자자문 실질 대표(40·수감중)로부터 각각 50억원씩 100억원대 불법 수임료를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12일 구속됐다. 검찰은 반환된 3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수임료의 행방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 변호사는 대체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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