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스피스 '스윙코치 긴급 호출'

AT&T바이런넬슨 앞두고 맥코믹과 샷 감각 조율, '텍사스맨' 보디치 2연패 도전

조던 스피스(앞)가 스윙코치 카메론 맥코믹이 지켜보는 가운데 퍼팅을 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마음이 급해졌다.새해 벽두부터 현대토너먼트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사상 두번째 30언더파라는 우승 스코어를 작성해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8개 대회에서 '톱 10' 두 차례가 전부다. 지난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5승을 쓸어 담았다는 점에 비추어 예상 밖의 부진이다. 처음에는 체력이 문제가 됐다. 지난 연말부터 호주와 한국,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등 7개국을 여행하면서 무려 11개 대회에 등판했기 때문이다.지난 4월 마스터스 최종일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려 멘털까지 무너졌다. 바로 '12번홀의 악몽'이다. 4라운드 내내 선두를 독점하면서 대회 2연패를 예약했다가 12번홀(파3)에서 물에 두 차례나 빠지는 어이없는 실수로 무려 7타를 쳐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스피스는 그러자 코스를 떠나 리키 파울러(미국)와 바하마 여행길에 나서는 등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썼다.하지만 지난 16일 끝난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에서는 '컷 오프'라는 수모를 당했다. 그것도 라이벌 제이슨 데이(호주)와의 동반플레이에서다. '넘버 3'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난 연말 "스피스는 올 시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면서 엄청난 중압감을 받을 것"이라고 부진을 예상한 게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다. 스피스 역시 "데이가 거의 매 홀 버디를 잡는 것에 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두번 메이저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 타이틀방어가 신경쓰이는 시점이다. 19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 더포시즌스TPC(파70ㆍ7166야드)에서 개막하는 AT&T바이런넬슨(총상금 730만 달러)을 앞두고 스윙 코치 카메론 맥코믹을 긴급 호출한 이유다. 이 대회는 더욱이 고향 텍사스에서 펼쳐지는 무대다. 다음 주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골프장에서 이어지는 딘앤델루카인비테이셔널(총상금 670만 달러)에 출사표를 던져 고향에서 2주 연속 샷 감각을 조율하면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새벽 2시50분 지미 워커, 제이슨 더프너(이상 미국) 등과 함께 1번홀(파4)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일단 더스틴 존슨과 매트 쿠차(이상 미국) 등이 경계대상이다.현지에서는 스티븐 보디치(호주)의 타이틀방어전도 뉴스다. 2014년 3월 발레로 텍사스오픈와 지난해 이 대회 등 통산 2승을 모두 텍사스에서 일궈낸 선수다. 텍사스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호주 선수지만 달라스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고, 아내도 이 지역 사람이다. 한국은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과 김민휘(24), 이동환(28ㆍCJ오쇼핑), 강성훈(29) 등 루키군단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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