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했던 국제 상품 가격이 철광석 등 광물을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만성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부각되면서 상품 가격이 고점을 찍고 다시 추락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9일(현지시간) 중국 다롄(大連)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가격은 장중 7% 넘게 하락했다. 철 함유량 62%인 칭다오항 인도 철광석은 6% 가까이 떨어진 t당 54.99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발(發) 경기둔화 우려가 잦아들면서 지난 1월 이후 꾸준히 올랐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말부터 큰 폭으로 추락하고 있다. 칭다오항 철광석의 경우 지난달 21일 고점 이후 지금까지 22%나 떨어졌다. 철광석을 필두로 구리, 아연, 석탄 등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은 최근 2주 동안 7% 넘게 하락해 곘당 4686달러까지 내려갔다.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국 정부의 원자재 거래 규제 소식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철광석 시장이 투기로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투기 세력의 거래가 활발한 다롄상품거래소는 9일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단기 투기 거래를 단속하고 거래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익명의 정부 고위 인사를 인용해 경기부양보다는 과도한 부채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보도한 것도 원자재 시장에 악재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가 재개할 경우 원자재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도이체방크는 "중국의 금융분야부채 증가세가 우려스럽다"면서 "향후 수 분기 동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시장 컨세서스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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