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깊었던 점을 감안해도 올해 헤지펀드 업계의 부진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롭 서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헤지펀드 산업이 대재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는 헤지펀드를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들어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헤지펀드 업계가 총체적 부진을 겪는 이유 중 하나로 세계 금융시장의 예측 불가능성이 커진 점을 꼽았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돈을 풀 때만 해도 주식·채권 시장 등 시장의 유동성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역사적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금리인상이 시작됐지만 유럽과 일본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경제를 위해 양적완화를 확대하고 있어 주식 및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돌발 변수의 가능성을 키운다. 최근 유명 헤지펀드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준 사건 중 하나는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배팅이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를 비롯해 유명 투자가들이 중국 위안화의 큰 폭 절하를 예측했다가 손실을 입었다.
▲빌 애크먼
소로스는 공개적으로 중국의 급속한 경기냉각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안화와 홍콩달러 등을 공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환투기 세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며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나 나섰고 이는 오히려 위안화 하락에 배팅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줬다. 소로스는 최근 중국의 현 경제상황이 금융위기 직전의 미국과 유사하다고 말하는 등 다시 중국 위기론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 일부 외신들인 소로스가 위안화에 대한 재공격을 감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소로스의 위안화 2차 공격이 성공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과거 소로스와 일한 경험이 있는 밥 비숍 임팔라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제가 이미 작년 말 바닥을 찍었다"라고 말하면서 인프라 투자와 철강 생산, 금속 수요 등이 모두 중국의 경기회복을 말해주고 있다며 소로스와 정 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헤지펀드의 어닝시즌 배팅 역시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예컨대 억만장자 빌 애크먼이 운용하는 퍼싱스퀘어는 캐나다 제약업체 밸리언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밸리언트는 회계 스캔들을 겪으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0% 폭락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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