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아시아미래기업포럼]전유성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에 도전하라'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경북 청도군 야외공연장에선 매년 복(伏)날이 되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한 자리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콘서트가 열린다. 이름하여 '개나소나콘서트'다. 해외 토픽에까지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이 행사의 기획자는 '개그의 대부' 전유성 씨다. 이 공연은 2009년 1회 행사 때부터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고, 이젠 소싸움축제와 더불어 청도군 명물이 됐다.전 씨는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특별 강연자로 나서 '창조적 사고의 발상'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며 이같은 뒷 이야기를 들려줬다. 전 씨는 현재 청도에서 사회적기업 '청도코미디시장'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전 대표는 청도에 티켓링크 예매율 1위를 자랑하는 '철가방극장'을 운영할 뿐 아니라, 다양한 코미디 창작존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개나소나콘서트' 탄생에도 뒷얘기가 있다. 전 대표는 "어느 날 방송인 최유라 씨가 "아이가 아프다"고 하기에, 알고 봤더니 기르던 개가 아팠던 것"이라며 "애완견을 가족같이 여기는 그 모습을 보고 콘서트 기획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새로 도전하고, 그 일을 성취해 가는 기쁨이 크다"며 흡족해 했다.은퇴 후 공기좋은 곳에서 살아보겠다고 내려간 청도에서, 결국은 본인이 평생 해 온 코미디·극단 일을 하게 된 전 대표는 사회적기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마케팅에 밝은 대학로의 무수한 공연장, 세종문화회관 같은 대형 공연장을 보기좋게 제쳤다.전 대표는 "대학로 소극장도 15%만 돈을 벌 뿐, 반 이상은 본전도 못 할 뿐더러 나머지는 박살이 난다"며 "서울이 아닌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골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코미디 공연은 대학로나 도시에 가야 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깬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그의 역발상은 적중했다. 이 시골 극장으로 다른 시골의 관객들도 몰려들었다. 전 대표는 "공연은 예약제로 운영하도록 했는데, 시골 분들도 어떤 공연을 예약하고, 그것을 기다리면서 맛보는 설렘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평일은 2~3주전, 주말은 1달 전 쯤 예약해야 하며 방학 시즌엔 1달 반 전쯤 예약해야 볼 수 있는 공연이 됐다"고 말했다.전 대표는 "특정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연하니 사람도 쉽게 모으고, 공연에 대한 애정도 상당히 높다. 이제는 시골에서도 접근성을 우려하지 말고, 좋은 콘텐츠로 사람을 모아야 한다"며 역발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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