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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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3만 점포 시대'를 맞은 편의점 업계가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채널 융합) 창구로 급부상했다. 편의점업체들은 거미줄처럼 촘촘히 짜인 오프라인 점포 물류망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담은 온라인 서비스를 결합한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O2O, Online to Offline)를 앞다퉈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드는 추세다. 씨유(CU)는 배달전문업체와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앱을 통해 원하는 제품을 구매·결제하면, 인근 점포에 있는 배달기사가 구매 물품을 40분 이내에 배달해준다. GPS 기반으로 주문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CU 매장이 자동으로 지정되며, 3km 이내 상품 재고가 많은 점포 순으로 정렬돼 원하는 점포 지정도 가능하다. GS25 앱 '나만의 냉장고'도 대표적인 영역 파괴의 예다. 나만의 냉장고는 소비자가 GS25 행사증정품 또는 구매 상품을 가상공간(앱)에 보관해 언제든 전국 9492개 점포(2월 기준)에서 교환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선물하기 기능이 있어 상품이동도 자유롭고, 교환도 가능하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GS25매장을 시·공간 제약없이 사용하는 냉장고(물류창고)로 만드는 O2O연계 물류의 혁신"이라고 표현하며 "친구에게 선물하기 기능으로 소비자간 거래(C2C) 플랫폼으로도 활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전점에 그룹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엘페이를 도입했다. 소비자는 엘페이를 통해 결제수단(현금·신용카드)이 없어도 점포에서 앱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편의점에 대한 전망은 밝다. 김 연구원은 "편의점 사업은 다양한 O2O연계사업과 접목이 용이하다"며 연 두자리수의 매출과 이익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백화점, 홈쇼핑, 소셜커머스도 옴니채널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다. 일례로 롯데백화점 스마트픽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스마트픽은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주문하고, 오프라인 점포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현재는 백화점에서만 수령이 가능하다. 롯데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전 유통 계열사에서 수령이 가능하도록 스마트픽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모바일쇼핑의 대명사 소셜커머스는 역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티켓몬스터는 이달말까지 생필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위메프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홈쇼핑도 마찬가지. CJ오쇼핑은 ‘스타일온에어’를, 롯데홈쇼핑은 ‘스튜디오샵’을, 현대홈쇼핑은 ‘플러스샵’을 여는 등 TV밖으로 나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