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서 포착된 '멸종위기' 수달·담비·삵

이끼를 입에 물고 장난치는 담비(속리산)<br />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24일 속리산과 월출산 국립공원의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담비, 삵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영상을 공개했다.이 영상은 속리산과 월출산 국립공원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최근까지 촬영된 포유류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과 Ⅱ급인 담비, 삵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담비의 경우 2~4마리씩 무리지어 활동하는 모습이 월출산과 속리산 일대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일부 영상엔 마치 카메라 앞에서 재롱을 떨며 영역을 표시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촬영됐다.속리산과 월출산에서는 그간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았던 삵이 모습을 나타냈다. 수달의 경우 담비가 촬영된 같은 장소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고, 월출산 저수지 주변의 바위에 오르는 장면도 잡혔다.

노루 두마리 (속리산)<br />

월출산 국립공원 내에서 담비 4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이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또 동일한 장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과 Ⅱ급인 담비와 삵이 함께 서식하는 것이 확인돼 눈길을 끈다. 이 지역은 월출산 국립공원의 서남부권역으로,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 독립된 생태섬을 이루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아울러 속리산 국립공원에서도 노루,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 등 초식성 또는 잡식성 포유류와 이런 초식동물을 먹이로 하는 담비와 삵이 함께 촬영됐다. 공단 관계자는 "노루, 고라니, 오소리, 족제비 등 다양한 포유류가 살고 있는 모습도 촬영돼 국립공원이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이루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멸종위기종 246종 중 국립공원 내 150종(61%), 속리산국립공원 내에는 33종(13%)이, 월출산국립공원 내에는 23종(9%)이 서식 중이다.한정훈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계장은 “산을 찾는 사람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정된 법정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는 것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침범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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