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대표 합의추대論, 탄력받나…이종걸 '버릴카드 아니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당권논란의 최대 쟁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합의추대 여부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를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명분은 김 대표 체제 이후 총선에서 승리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내부 인사로 대표를 선출할 경우 계파간의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크게 작용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2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역사상 최초로 야당이 제1당이 된 특수한 상황 등이 고려됐으면 좋겠다"라며 "합의추대는 버릴 카드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0일 있었던 더민주 당선자 대회에서도 감지됐다. 더민주 당선자 상당수는 내년 대선까지 당내 단결과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안정적인 당운영이 대선승리의 필수불가결한 선결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김 대표의 대선관리론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당내 기반을 갖지 못한 김 대표의 상황을 감안하면 추대 등의 방식이 아니고서는 당대표를 맡기기 어렵다.다만 당내에서 추대론이 총의를 모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더민주 대주주격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부분이다. 이 원내대표의 경우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가) 합의 추대에 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화두를 이끌어내 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문 전 대표가 결정권을 가지지 않았지만, 당내 영향력을 감안해 입장을 정리해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도 의외로 순순히 동의할 수 가능성도 있다. 문 전 대표가 재임시절 총무본부장을 지낸 최재성 더민주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전대추대도 할 수 있으면 하는 거구 아니면 경쟁"이라고 언급하며 합의추대 가능성을 언급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하지만 이견은 여전하다. 정청래 더민주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합의추대 등에 반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당대표 출마를 검토했단 86그룹(80년대 학번ㆍ60년대 출생)등은 경선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86그룹 후보군 중에는 송영길 당선자, 이인영 의원 등이 포진한 상태다. 복수의 유력 주자가 출마할 경우 경선은 피할 수 없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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