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청국장의 알레르기 억제 원리 찾았다

국내 연구팀, 메커니즘 규명

▲폴리감마글루탐산에 의한 알레르기 억제 작용 모식도.[사진제공=세종대]<br />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청국장에 들어있는 끈적끈적한 물질인 '폴리감마글루탐산'의 항알레르기 메커니즘이 규명됐습니다. 이를 응용하면 알레르기 질환 예방과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 연구팀이 청국장 발효 정제물인 폴리감마글루탐산이 인체에 항알레르기 효과를 일으키는 과정을 밝혀냈습니다.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콩 발효식품인 청국장이나 나또에 존재하는 균주인 Bacillus subtilis에 의해 만들어지는 끈적끈적한 점액성 물질을 말합니다. 면역 활성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폴리감마글루탐산은 항알레르기 효과가 활성화된 제1형 자연살해 T세포를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강화된 제1형 자연살해 T세포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호염구를 세포 사멸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폴리감마글루탐산에 의해 증가된 면역반응이 항암 효과, 아토피 피부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억제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폴리감마글루탐산에 대한 선천면역반응이 Th2 세포 분화와 같은 후천면역반응을 어떻게 억제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Th2는 알레르기성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세포입니다. 연구팀은 폴리감마글루탐산의 생체 내 자극 후 빠른 시간 내에 세포사멸 메커니즘을 통해 호염구가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호염구의 세포 사멸에 대한 원인을 확인하고 폴리감마글루탐산이 T 세포를 매개로 호염구의 수와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항알레르기 효과를 나타낸다는 메커니즘을 알아냈습니다. 청국장 발효 정제물 폴리감마글루탐산의 항알레르기 효과는 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알레르기 유발 세포인 호염구의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T 세포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죠. 이번 연구는 홍석만 세종대학교 교수팀이 수행했습니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과학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4월6일자에 실렸습니다. 홍 교수는 "폴리감마글루탐산의 항알레르기 조절 메커니즘을 이용하해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억제하는 약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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