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대전=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쉬면 자리가 없어지니까..."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74)이 밝은 표정으로 다시 더그아웃을 지켰다. 김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감기와 피로, 스트레스가 겹쳤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홈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느껴 5회말이 끝난 뒤 병원으로 가 정밀검사를 받았다. 김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피로가 누적되고 스트레스가 겹쳐 일시적으로 나타난 증상이다. 이날 오후에도 정상적으로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지켜본 뒤 차분하게 결전을 기다렸다. 그는 "스트레스는 불가피한 일이지만 초조함을 느낀다"고 했다. 초반부터 팀 성적이 부진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다. 한화는 열한 경기에서 2승9패를 해 최하위로 처졌다. 김 감독은 "왜 안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계산대로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고민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훈련을 지켜본 투수 이태양(26)을 언급하며 "불펜피칭을 보니 오늘은 돌파구가 보인다"고 했다. 5월 합류를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31)도 김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한화가 시즌 초반 고전하는 주 이유는 선발진의 붕괴다. 선발승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나온 경우는 한 차례에 불과했다.투수들이 정해진 임무 대신 임시방편으로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경기력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 전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1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송창식(31)이 4.1이닝 동안 9피안타(4홈런) 2볼넷 12실점(10자책)하며 무너졌으나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아 혹사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 경기를 내주더라도 무언가를 얻으려고 한다. 어제 경기는 송창식이었다. 최근 투구를 보면 하체를 쓰지 않고 팔로만 공을 던진다. 얻어맞더라도 감을 찾는 과정이 필요했다. 5회까지 투수를 교체하지 않겠다고 코치에게도 통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창식이)롱릴리프로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충격이 있더라도 그 안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일요일부터 다시 훈련을 하면 2~3번 안에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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