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최저임금 15달러(1만7310원) 쟁취 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을 비롯한 전국 도시에선 최저임금 15달러 쟁취 집회가 일제히 열렸다. 집회를 주도한 ‘15달러를 위한 투쟁’ 본부 측은 패스트 푸드와 헬스 케어 종사자 등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수만명의 시급 노동자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시위대들은 ‘15달러를 위한 투쟁' ‘빈곤을 강요하는 임금을 끝장내자’ ‘우리는 보다 값어치 있다’ 등이 적히 피켓을 들거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지역에선 거리 행진도 벌였다. 이날 집회는 주로 맥도날드 매장 주변에서 열렸다. 미국은 물론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동시에 수많은 저임금 시급 노동자들이 고용된 맥도날드가 상징적인 표적이 된 셈이다. 최저 임금 인상 운동의 저변에는 최악의 금융위기 이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저소득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깔려있다. 경제회복의 과실이 부유층과 기업, 주주들에게만 돌아가고 저소득층의 빈곤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성과도 있었다.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에선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주 단위로는 미국 최초다. 4월 초에는 뉴욕주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와 의 회지도자들도 15달러 임금 인상 방안에 합의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은 7달러25센트다. 기업들도 최저임금 인상 요구에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맥도날드는 2016년 말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10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월마트와 타켓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최저임금 인상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 최저임금 15달러 선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민주당은 최저임금 인상에 적극적인 데 반해 공화당과 대선 후보들은 기업 부담 증가를 이유로 임금인상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대선 운동이 전개되면 최저임금 인상 논란은 뜨거운 대선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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