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8~25일 로켓(미사일) 발사를 예고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계기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문상균 국방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북한은 태양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월부터 5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1~2기가량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 일대에 1~2기가량 전개된 이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수단 미사일은 아직 한 번도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실전 배치됐으나 엔진 기관 및 동체 길이, 탄두 중량 등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사거리가 3000~4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평양 괌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한미 군 당국은 무수단 미사일 사거리가 길어서 북한이 발사 전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하거나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런 징후는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무수단 미사일은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을 주연료로 사용하며 30분이면 연료를 모두 주입할 수 있다. 이 연료는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어 한번 주입하면 1주일가량은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옛소련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해 개발한 무수단 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650㎏으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비롯한 고폭탄, 화학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현재 50여 기가 실전 배치돼 있다. 북한이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을 실제 발사한다면 실전 배치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2013년 3월 미국의 전략무기 한반도 출동에 반발하면서 미사일ㆍ장거리 포병부대에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한 뒤 4월 초에 무수단 미사일 각 1기를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 2대를 원산 일대로 전개한 바 있다. 당시 미사일이 탑재된 발사대를 세우는 등 대미 위협 시위를 하다가 4월 말 1호전투근무태세 해제에 따라 철수한 바 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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