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대구=김보경 기자]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곤욕을 치렀던 유승민 무소속 후보(대구 동을)가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4선 도전에 성공했다. 유 당선자는 이를 통해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며 몸집을 키웠지만, 그가 지원했던 친유승민계 무소속 후보들이 모두 낙선해 새로운 출발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다. 유 당선자는 득표율 75.8%(개표율 72%, 14일 자정 기준)를 얻어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그는 13일 대구 동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소감을 전하며 "보수개혁의 길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예상을 뒤엎은 새누리당의 참패에 대해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어야 한다"며 보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고민해야 되는 시점"이라며 복당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유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줄곧 지원사격을 했던 류성걸·권은희·조해진 후보의 낙선에 대해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무소속 후보로서 분투하고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 분들의 몫도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앞으로 길게 봐서 그 동지들과 함께 정치를 계속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당선자 측근들의 낙선으로 복당 후 당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새누리당 내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로 부정했다. 그는 "누가 몇 명 (당선)된 것을 가지고 걱정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 14개 선거구에서 무소속·야당 후보 4명이 당선된 데 대해선 "대구에서 정치혁명이 일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당선자는 "지금 대구에서 이번 선거결과에서 드러난 변화가 정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돼야 하고, 이런 계기를 놓쳐버리고 허비해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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