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840석 점보기' 취소…통조림비행 무산

오스트랄항공 에어버스사에 840석 배치된 A380 항공기 제작 취소

에어버스 A380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항공운송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840석을 갖춘 항공기 제작이 취소됐다. 11일(현지시간) 에어버스 수주잔고 목록에 따르면 오스트랄항공은 840석 규모 A380 제작을 취소했다. 오스트랄항공은 인도양 마다가스카르 섬 동쪽에 위치한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다. 오스트랄항공은 가장 인기 노선인 프랑스 파리 노선에 한 가지 클래스(좌석 형태)로만 이뤄진 항공기를 띄우겠다며 840석이 채워진 A380을 에어버스에 주문한 바 있다. A380은 '하늘 위의 호텔'로 알려진 최신예 대형 항공기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으며, 2014년 아시아나항공도 도입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407석으로 전세계에서 운영 중인 A380 중 좌석수가 가장 작다. 반면 아시아나의 경우 495석을 채워 넣었다. A380의 최대 좌석 수는 정해져 있지는 않다. 다만 에어버스사는 A380에서 853명이 대피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현존 최대 좌석을 채운 항공사는 UAE의 두바이를 거점으로 한 에미레이트항공으로 615석을 A380에 배치해 두 가지 클래스로 운영하고 있다. 한정된 항공기 실내에서 많은 좌석을 넣으면 넣을수록 개인공간을 더 줄어드는 것이 상식적인 계산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에어버스 측이 "오스트랄항공이 주문한 좌석 밀도로 한다고 해도, 경쟁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의 B787이나 B777X보다는 복도의 넓이나 좌석이 넓다"고 말했다. A380에 대적할 보잉사의 대형항공기로는 B747을 꼽는다. 블룸버그는 또 오스트랄항공의 제작 주문 취소에 이유에 대해 "오스트랄항공 측이 항공기 인도를 계속 연기하다가 제작 주문 자체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들은 오스트랄항공이 840석 항공기를 제작 주문할 당시, 통조림 내 정어리처럼 포개서 비행을 해야 할 것이라며 '통조림 비행'이라는 별칭을 붙인 바 있다. 한편 에어버스는 이번 주문 취소를 포함해 올 1분기 간 14대의 신규 제작 주문에 성공했지만 15대 항공기에 대한 제작주문이 취소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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