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귀농인, 시골마을에 여행자 책방 열어 ‘화제’

곡성군 귀농인 시골마을에 여행자 책방 열어 ‘화제’

'1933오후’곡성의 여행은 여기서부터 느리게 흘러간다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도시지역에서 동네 빵집, 동네 서점들은 색다른 지역의 문화를 열어가고 있다. 제주에는 올레길 등 나홀로 여행객을 위한 여행자 책방이 인기가 많다. 빵과 책 뿐만 아니라 그 지역만이 갖는 소소한 문화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인구 3만 6백여 명이 살아가는 조그만 시골 농촌인 곡성군에 여행자들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이 들어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1933오후’라는 이름의 여행자 책방이 지난 8일 문을 열고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귀농인 추선호(남, 43세) 씨와 어머니가 함께 운영하는 여행자 책방이다. 주인장 추선호 씨는 2014년도에 귀농해 죽곡면 봉정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사무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농촌관광 체험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남다른 감각과 추진력을 갖고 있다. 여행자를 위한 책방을 열 생각을 구체화 시킨 계기가 한국농촌관광대학이다. 11기로 입학해 1년 동안 대학을 다니면서 여행자 책방을 생각했다. 그리고 지난 3월 18일 졸업 논문발표에서 '1933오후’라는 사업계획 발표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그는 계획과 발표에만 머물지 않고 여행자 책방을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귀농하면 꼭 농사만 짓는 법은 아니다. 추선호 씨는 서울에서 출판사 업체에서 일한 경험과 전공을 살려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1933오후’, 1933년에 곡성역이 생겨났으며 오후라는 여유있는 느린 쉼이 있는 시간을 뜻하는 가게이름이다. 책방은 ‘당신의 시간은 느리게 갑니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편안하고 정감나게 꾸며져 있다. 여행자들의 고단한 팔과 다리를 머물게 해 줄 수 있다. 여행 에세이, 인문서적, 여행하면서 읽기 좋은 책, 주인장이 소장한 책 등이 갖춰져 있다. 푹신한 소파와 딱딱한 나무의자에 않아 책을 읽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다. 손으로 내린 드립 커피와 발효차, 쌍화차 등이 기다린다. 여행자의 온전한 쉼터 뿐 만 아니라, 곡성여행 안내, 물품 보관, 만남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 옆에는 주인장의 어머니가 앉아 손바느질을 한다. 찬잔 받침, 잔싸개, 장미팔찌, 천연염색 손수건과 스카프가 있다. 간단한 소품은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옛날 시골방 어머니가 여인들 노리개를 만들던 추억의 시간에 우리를 머물게 한다. '1933오후’는 사람사는 동네를 꿈꾼다. 느림과 쉼, 소통과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객과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싶다. 주제가 있는 미술품 등 기획 전시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읍내 안, 마을 속에 있어 지역민들의 담소 장소로, 귀농인과 귀촌인들의 소통장소로 사람들 냄새가 풀풀 나는 공간을 꿈꾼다. 작은 시골마을의 사람들이 살아나가는 조그만 커뮤니티 복합 공간이다. '1933오후’는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곡성읍 읍내18길 6번지를 찾으면 그때부터 당신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노해섭 기자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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