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스토리지 4.0'·대림 '디하우스' 등 내부설계 경쟁 가족구성원 수 줄고, 집에서 휴식 취하는 트렌드 반영
롯데건설이 '의정부 롯데캐슬골드파크'에서 선보인 수납공간. 자전거와 골프백처럼 큰 물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현관 옆 창고(왼쪽)와 화장대를 배치해 한 공간안에서 외출 준비가 가능하도록 한 쇼룸형 드레스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이 많은 잡동사니를 어디에 둬야 할지 대략 난감 ㅠㅠ"주부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고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건설사들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서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내부설계 평면을 속속 선보이는 이유다. 분양시장에서는 주부들의 호응도가 높다. 평소에 수납공간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피부로 느껴온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내놓는 아파트 신상품은 수납공간을 곳곳에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롯데건설은 현재 분양 중인 '의정부 롯데캐슬골드파크'에 '스토리지(Storage) 4.0' 평면을 적용했다. '스토리지(Storage) 4.0'은 현관ㆍ복도, 주방 팬트리, 드레스룸, 알파룸 등 4개의 수납공간을 한 평면에 배치한 것으로,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찬문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분양소장은 "견본주택에서 84D타입 유닛을 찾은 방문객들이 자전거와 골프백처럼 규모가 큰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현관 수납공간과 알파룸에 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들어 방보다 수납공간을 선호하는 성향을 적극 반영해 이 평면을 개발했다. 가족구성원의 수가 줄면서 84㎡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는 동시에, 방대신 각종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여유공간의 원하는 수요를 고려한 것이다.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관계자는 "부부공간을 드레스룸을 포함한 마스터룸으로 충족시키고 아이 둘을 키우는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3개의 방 외에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니즈가 많았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에서 첫 선을 보인 신평면 '디하우스(D.House)' 역시 수납 공간을 대폭 늘렸다. 116㎡에서 취향에 따라 기본형, 거실 통합형, 마스터존 강화형, 침실 수납 강화형 등 아파트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마스터존 강화형과 침실 수납강화형은 수납공간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스터존은 드레스룸에서 남여의 옷장공간을 분리했고, 침실 수납강화형은 침실마다 드레스룸을 넘어선 팬트리 수준의 공간을 배치해 그 안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했다. 기본형이나 거실통합형과 비교했을 때 각각 6.8㎡, 8㎡씩 수납공간이 늘어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전용면적이 정해진 아파트에서 늘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며 "수납량이 기존보다 50% 정도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하층과 연결시킨 복층 '아뜰리에 하우스'를 광진구 구의동의 '래미안 파크스위트'에 처음 적용했다. 1층 가구를 대상으로 지하 피트(PIT) 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하도록 한 이 평면은 총 7가구 중 6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다. 반도건설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는 '유보라'를 '수납'으로 차별화 했다.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에는 대형 팬트리, 드레스룸, 안방 서재 등과 함께 남편과 아내의 옷장을 따로 만든 분리형 드레스룸을 배치해 수납공간을 특화했다. 동탄2신도시에 선보이는'동탄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7ㆍ8ㆍ9차'에서 팬트리에다 일부 서재공간까지 더한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대형건설사 설계 담당자는 "최근 들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등장한 만큼 집에서 정서적 여유를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는게 대세"라며 "수납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평면을 설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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