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종 종로구청장 “아이 행복한 아동친화도시 만들어”

종로구, 서울중부교육지원청,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와 아이들이 방치되고 학대받지 않도록 각 기관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협력하자는 내용으로 4월 중 업무협약 체결... 6월에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최근 사회적문제로 떠오른 아동 학대 관련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며 가슴이 멍멍할 정도로 아픕니다. 아이들이 방치되고 학대받지 않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해 모든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 발달을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서겠습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사진)은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아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해 아동친화도시로 거듭나기로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에서 살게 된다면 지역사회 전체가 안전하고, 어른들도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종로구, 서울중부교육지원청,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는 우리 아이들이 방치되고 학대받지 않도록 각 기관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협력하자는 내용으로 4월 중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가정 내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아동학대의 특성상 관련 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함을 깊이 인식해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 주요 골자는 ▲유치원, 초중학교 아동의 미등원, 미취학, 장기결석시 동장에게 통보 ▲아동학대 여부 학교장 및 동장 합동 점검 ▲합동 점검 결과 학대 당한 의심이 있거나 행방을 알 수 없는 아동이 있는 경우 관할 경찰서장에게 통보 ▲경찰서장의 아동보호전문 기관장과 조사 ▲아동학대 피해 아동에 대하나 보호 조치 방안 마련 ▲학대 아동 목격시 신고 방법 등을 담는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관계기관과 유기적 협력과 신속한 대처로 아동학대 상황 최소화 및 피해 아동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전망으로 보인다. 김 구청장은 “이번 협약은 올해부터 종로구가 본격 추진하는 아동친화 도시 조성의 일환이다. 종로구는 약자인 아동을 시민이자 권리의 주체로 보고 구정 전반에 유엔아동권리협약의 4대 권리(생존, 보호, 발달, 참여)를 반영해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나선다”고 약속했다. 아동친화도시(CFC: Child Friendly Cities)는 18세 미만의 모든 아동이 권리를 충분히 누리면서 살아가는 도시, 어린이와 청소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뜻한다. 유니세프(UNICEF)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잘 실현하는 지역사회를 아동친화도시로 인증해 주고 있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30개국 1,300여개의 아동친화도시가 있다. 종로구는 전체 인구 15만4856명 중 2만555명이 아동인구로 전체인구 대비 13%가 아동이다.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게 됐다.이를 위해 지난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를 방문한 바 있으며 전국 최초로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성북구를 방문,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올 2월에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수립, 본격적으로 아동친화도시가 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 중에 있다. 또 전국 30개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된 '유니세프(Unicef)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에도 가입했다. 이 협의회에 가입한 지자체와 함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아동친화도시가 되기 위해 당양한 가능성과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4월에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며, 아동과 부모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의 생활환경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실질적인 아동친화도시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아울러 6월에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필요한 법적기반을 마련한다. 조례에는 아동의 권리가 존중되고 아동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종로구가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담는다. 교육,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야한다는 내용의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준 ▲아동보행편의, 어린이공원 등 아동친화적 도시 공간 및 시설 조성 ▲어린이보호구역 유지관리 등 아동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이다. 종로구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각 부서 간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아동친화 사업을 펼쳐 2017년 유니세프에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올 하반기에는 아동의회를 구성해 아동·청소년 의견이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또 올해는 아동에 관한 사업을 쉽게 알아보고 아동 관련 예산이 적절히 확보되고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 아동 예산서를 발간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아동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반영하기 위해 아동영향 평가를 한다. 이와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종로를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어린이 전용극장 건립 ▲‘혜화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5월 완료 예정) 등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을 통한 양질의 보육서비스 제공 ▲어린이 보호구역 CCTV 추가 설치, 학교주변 아동안전지도제작 등 어린이를 배려한 안전서비스 제공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사업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운영 ▲시립 청소년 수련관 건립 등의 사업 ▲ 숭인공원 유아숲 체험장 조성 등의 기존 사업도 아동 친화적 관점으로 검토하며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공공시설 설치 등 각종 사업을 아동 친화적 관점으로 기획하고 개선하기 위해 아동 의견 수렴 절차 등 안 하던 절차를 추가 할 예정이다. 비록 시간과 비용은 더 늘겠지만 아동 권리 반영이라는 아동친화도시의 근본적인 이념 실현으로 아동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분위기를 확산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앞으로 구정 사업 전반에 아동의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되고 보여 지는지 묻고, 듣고, 반영해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로, 나아가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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