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경제학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한 애견용품 쇼핑몰이 고객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개' 직원을 고용해 화제다. 반려인 천만시대, 늘어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함이다.24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어느 개 사료 쇼핑몰의 시식 담당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D 애견 용품 쇼핑몰의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담겨있다. 사진 속엔 배송,교환,반품 정보와 직원 4명의 모습이 드러나있다. 입고담당자 과장, 대리와 시식담당자 사원 2명이다.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하루 만에 조회수가 5만 건이 넘고 수십 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바로 김상근 사원과 김나또 사원이라고 소개된 이 '시식 담당자'들이 애완견이기 때문이다. 해당 쇼핑몰에 문의 결과 실제로 이 애완견들은 쇼핑몰에서 1년 째 함께 일하고 있었다. 8년 전 문을 연 이 쇼핑몰은 고객들의 좀 더 잘 파악하기 위해 2명의 사원을 영입했다. 김상근 사원은 2살 그레이트 피레니즈(대형견)이고, 김나또 사원은 4살 포메라니언(소형견)이다. 개들의 마음을 다 읽을 수 없는 견주들은 사료를 잘 먹지 않는 반려견때문에 속앓이를 하기도 한다.
사진=해당쇼핑몰 홈페이지 캡처
D 쇼핑몰 관계자는 "상근이와 나또는 실제로 쇼핑몰 직원의 역할을 한다"며 "견주들에게 사료나 애완용품을 추천해야하는 데 말로만하는 것보다 직접 해봐야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형견과 소형견의 사료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2마리를 시식담당자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상근이와 나또를 통해 애완견들의 기호를 파악할 수 있다. 사료나 간식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먹는 지, 잘 안먹는 지 등을 본다"며 "또 장난감 같은 경우에도 얼마나 오래갖고 노는가를 살펴보면서 좋아하는 지를 테스트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원들의 처우(?)에 대해 묻자 그는 "숙식제공은 기본이고 가끔 상근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직접 골라서 먹는다. 상근이는 점프능력이 뛰어나서 찬장에 전시된 간식을 점프해 먹기도 한다"며 "신기하게 딱 먹을 만큼의 양이 들어있는 간식만 뜯는다"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겼다.고객들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관계자는 "상근이와 나또의 취향을 반영해 추천을 부탁하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사진=상근이가 간식을 먹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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