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탈당 '정의 위해 출마'…총선 마친 후 복당(종합)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공천 갈등의 중심에 섰던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끝내 자신의 공천 여부를 결론내지 않자 내린 결단이다. 유 의원은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 보수개혁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며 총선 후 복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유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50분께 대구 동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구 동을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를 받은 지 약 한 달만이다. 유 의원은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라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의가 짓밟힌데 대해 분노한다"며 "공천에 대해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 이건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니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그는 "2000년 2월 입당하던 날부터 오늘까지 당은 저의 집이었다. 당을 사랑했기에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말에 참 가슴이 아팠다"며 "2011년 전당대회 출마 선언, 작년 4월 국회 대표 연설을 다시 읽어봤다. 몇 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며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헌법 1조2항에 명시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언급하며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순 없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우리 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온 분들이다.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 보수개혁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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