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증권투자에서도 순매수를 보이는 상황으로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다시 손 볼 때는 아니다"고 밝혔다.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서울파이낸셜포럼 주최로 열린 '최근 경제동향 및 정책방향' 강연에서 "지난달 해외 자본이 유출 국면으로 가면서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개편해) 급격한 유출 막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자금 유출 국면에서는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개편해서 급격한 유출을 막을 필요가 있지만, 현재는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외국인도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만큼 특별히 다시 손을 볼 이유가 없다는 진단이다.그는 외환시장에서의 당국 개입과 관련해 "원·달러 환율이 아주 급격하게 변동한다면 국제적으로도 용인된 부분이기 때문에 단호한 조치 태세를 취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주요국의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될 지 면밀히 주시하지만 이렇다 저렇다고 정책당국이 말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유 부총리는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12.5%로 급격히 높아진 것과 관련해 "2월 한 달 문제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올해 고용전망을 수정할 때는 아니다"고 전했다.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포인트 오른 12.5%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고치다. 전체 실업률도 4.9%를 기록해 2010년 2월(4.9%)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그는 "고용지표가 좋든 안 좋든 간에 청년과 여성 일자리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늘리려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용률이 목표치인 70%에 훨씬 못 미치고 있고 상승 속도가 느린 만큼 이를 빨리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유 부총리는 재계에서 임금상승률을 동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내가 할 얘기가 아니고 그럴 단계도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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