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가상현실 활용…인류의 삶 개선 사업전략 확장
IT·의료기술 접목 독거노인 건강·보안서비스 등 신사업 구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전 사업부문에 걸쳐 '착한기술'을 내세우며 기술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다. 단순히 기술 개발을 통해 영리를 추구하는데서 벗어나 인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으로 사업 전략을 확장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일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라며 "삼성전자가 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호주에서 '홀리 스마트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스마트씽스의 스마트홈 기술을 통해 노인들의 생활을 돕고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강화된 보안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들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해 위급상황이 발생했을때 즉각 대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스라엘에서도 IoT 스타트업인 마이비트앳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집안에서 발생하는 노인들의 비정상 행동 패턴과 건강 이상신호 등을 사전에 파악해 보호자에게 원격으로 전달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정보기술(IT)과 의료, 바이오 역량을 총동원해 홀로 거주하는 노인들의 삶을 돕는 한편 고령화 사회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가 관련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빅데이터 기술을 더해 기업형(B2B) 의료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진행중인 기술과 의료 업계의 빅데이터 역할을 하는 임상데이터 창고를 결합시키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평균나이 49세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을 스마트기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평상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VR도 '착한기술'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유럽, 중국 7개국에서 고소공포증과 대인기피증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공포를 줄이자(Be Fearless)' 실험을 4주 동안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기어VR을 쓰고 고소공포증과 대인기피증을 극복하는 내용이었다. 높은 절벽에 매달란 유리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고 헬기에서 활강하거나 초고층빌딩 옥상을 산책하는 등 VR을 통한 간접 체험으로 공포를 극복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두 시험은 스마트워치인 기어S와 연계해 심장박동수 등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삼성전자는 VR 기술이 미디어,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에서 교육, 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전세계 최초로 VR 영화관이 개설된다. 기어VR을 통해 영화를 즐기는 이 영화관은 향후 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VR 기술이 본격화되면 영화관을 짓기 어려운 오지서도 영화 관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이 인류의 번영과 성장에 기여함으로써 기업 본연의 경쟁력도 향상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착한 기술은 매우 의미있는 행보"라고 말했다.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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