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FBI가 테러범의 아이폰을 잠금해제하는데 애플이 협조해야 할까 거부해야 할까.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찬반 입장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12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47%가 애플이 테러범의 아이폰을 언락하라는 FBI의 요청을 들어줄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정부의 감시를 통해서 국가의 안보를 지킨다는 것이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또 정부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염려도 있었다. 반면 42%는 애플이 FBI에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국가 안보를 위해 당연히 애플이 FBI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찬성과 반대가 반반에 가까웠지만 정치성을 놓고 보면 입장차가 확연히 달랐다. 보수적인 성향의 공화당원들은 57%가 애플이 정부에 협조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37%가 반대했다. 반면 민주당원들은 반대가 50%, 찬성이 40%로 나타났다. FBI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발생한 무슬림 부부의 총기난사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아이폰 보안체계를 뚫지 못해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FBI는 아이폰의 보안을 해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애플에 요구해왔다. 이같은 FBI의 요구에 대해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찬반 여론이 분분하다. 앞서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의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51%의 응답자가 애플이 FBI의 요구에 협조해야 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협조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38%였다. 당파별로는 공화당원의 56%와 민주당원의 55%가 애플이 FBI에 협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은 반반에 가깝지만 애플의 입장은 단호하다. 애플은 FBI의 요구가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며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연방법원은 지난달 16일 애플이 잠금해제를 통해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범인 사예드 파룩의 아이폰에 담긴 정보를 FBI가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명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지난달 25일 법원에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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