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유럽 특허출원 건수 역대 최대…삼성·LG 나란히 2·3위 기록

삼성, 필립스에 1위 자리 내주고…LG, 4위에서 3위로 한계단 올라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한국 기업들이 지난해 유럽 특허출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2014년 유럽 특허출원건수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전자 회사인 필립스에게 선두를 내어주며 2위를 기록한 가운데 LG전자는 전년 대비 특허출원 건수가 28%로 늘어나며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특허청은 3일 한국 기업들의 지난해 특허출원 건수가 4% 증가한 6411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유럽특허청에 접수된 2015년 전체 특허출원 수는 16만건으로 지난 2014년 15만3000건 대비 4.8% 늘었다. 유럽 특허출원 성장세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기업별 특허출원 순위 톱5에 이름을 올린 회사는 없었지만 지난해 4만2692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유럽 특허출원 건수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2만4820건으로 2위, 일본은 2만1426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두 나라 모두 지난해 특허출원 건수가 2014년 대비 3%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은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출원된 특허 중 약 4%를 우리 기업들이 출원한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특허출원 동향을 분석해 보면 디지털커뮤니케이션 관련 특허가 전체 출원건수의 12%, 컴퓨터 기술이 11%, 전기기기 및 에너지 부문이 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원한 특허가 총 4457건으로 국내 기업들이 출원한 특허출원 건수 중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순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366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대비 약 6.9%가 감소해 네덜란드 필립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필립스는 지난해 총 2402건의 특허를 출원해 전년 대비 약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2091건의 특허를 출원해 2014년 대비 27.7% 늘었다.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시장선도를 기치로 내세우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등과 그룹 차원의 신사업인 에너지 분야에서의 특허출원 건수가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주요 기술 10개 분야에서 선두권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컴퓨터 기술 관련 특허 부문에서 1위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에서는 화웨이, 에릭손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의료기술, 바이오 부문에서 처음으로 9위를 기록하며 10위권내에 안착했다는 점이다. 성장은 더디지만 의료 분야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역시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8위, 전기기기 및 에너지 분야에서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중국 화웨이가 차지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1953건의 특허를 출원해 2014년 대비 특허출원 건수가 22.1% 늘어났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유럽 특허출원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기업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유럽 특허출원 건수는 LS산전 144개, 현대 120개, 포스코 66개, 두산 65개 순으로 집계됐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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