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대표팀, 오늘 북한과 리우行 최종예선 1차전
'국가대표 100번째 경기라 설레, 올림픽 꼭 서보고 싶다'
김정미[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정미(32·현대제철)가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뛴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과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국가대표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29일 오후 7시 35분 열리는 북한과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은 그 꿈을 실현할 무대다. 김정미는 2003년 6월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선수권대회 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6-0 승)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해 통산 아흔아홉 경기(147실점)를 뛰었다. 북한을 상대로 골문을 지킨다면 100경기를 채운다. 센추리클럽에 가입한다면 국내 여자 선수로는 권하늘(28·보은 상무·103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면서도 "잘하려고 하면 실수가 나온다. 이전 경기와는 다른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주도권과 분위기가 걸린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하다. 김정미도 기록 달성보다 결과에 무게를 둔다. 아시아예선에는 한국과 북한, 일본, 중국, 호주, 베트남 등 여섯 개 나라가 출전한다. 각 팀이 한 차례씩 대결해 상위 두 나라가 본선에 나간다. 한국은 올림픽에 여자 축구가 처음 도입된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한 번도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FIFA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을 포함해 월드컵 2회, 아시안컵 5회, 동아시안컵 5회, 아시안게임 2회 등 숱한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정미가 유일하게 경험하지 못한 무대다. 그는 "정말로 서보고 싶은 대회가 올림픽이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첫 관문에서 만날 북한은 쉽지 않은 상대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 여자 FIFA 랭킹도 6위(2015년 12월 기준)로 한국(18위)보다 높다. 역대 전적에서도 14승1무1패로 우리 대표팀을 압도했다. 그러나 김정미는 현 대표 선수 중 유일하게 북한을 이긴 경험이 있다. 2005년 8월 4일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본선에서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켜 1-0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당시 초반 실점을 하지 않고 기회를 잘 살려 승리했다. 그때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고 했다.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55)도 "북한은 뛰어난 조직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이른 시간부터 강하게 밀어붙인다. 경기 초반 실점과 상대의 공세를 막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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