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26일 20대 총선에 불출마과 정계 은퇴를 밝혔다. 전남 목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서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정오까지 필리버스터 5시간 동안 테러방지법 본회의 반대토론을 마친 뒤 이같은 뜻을 전했다.
필리버스터 11번째 주자 서기호 의원. 사진 = 연합뉴스
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 결심은 더 일찍 하게 되었지만 뜻밖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었고, 아직 진행 중이어서 불출마 발표를 망설였다"면서도 "회의장에서 토론을 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총선에서 당선되었으면 좋겠다며 응원해주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하여 더 늦기 전에 총선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것이 그분들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목포에서의 출마를 고민하고부터는 ‘목포를 책임질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준비는 되었는지’에 대해 제 스스로에게 물어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불출마의 이유를 밝혔다. 서 의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달리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는 길은, 제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정치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때로는 표를 얻기 위해 소신과 다른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고 술회했다.서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으로 활약했던 것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소신을 가지고 쉼 없이 일했다"며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정계은퇴 의사도 밝혔다. 서 의원은 "그동안 여의도 정치를 통해 사법개혁과 정치개혁,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은 쪽으로 바꾸어보려고 했지만, 제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였기에, 이제는 여의도 밖에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 "서기호의 정치인생은 오늘로 쉼표를 찍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서 의원은 "삶이 정치다”는 마음엔 변함이 없기에, 저는 일상생활에서 생활정치를 수행할 것"이라며 "그래서 마침표가 아닌 쉼표"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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