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아직 갈길 먼 코스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전날(25일) 사흘 만에 상승 마감하면서 1920선 가까이 올랐다.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했고 뉴욕증시도 올라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한국 증시는 환율 환경이 우호적이고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글로벌 증시 대비 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증시가 아직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국내 증시 거래대금도 급감하고 있어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이다.◆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지난해 6월을 전후로 전세계 증시 대비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 강세 원인은 실질실효 환율 변화와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11년 이후 미국 달러강세 국면에서 원화 역시 강세를 보였고 한국의 실질실효 환율은 꾸준히 고평가 돼왔다. 즉 다른 국가들이 자국 통화 약세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던 국면에서 장기 소외됐던 것이다. 특히 양적질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일본의 엔화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주요 교역국 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와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 엔화 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그 동안 수출주 비중이 높은(순이익 기준 약 56%)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엔 원·달러 환율과 원화 실질실효 환율 모두 원화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해 중순부터 나타나고 있는 변화다. 환율 약세에 대한 해석도 기타 위험 신흥국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세계 7위 규모의 외환보유고, 국가 신용등급 상향으로 공인되고 있는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최근 원화의 상대적 약세가 국가 펀더멘탈 악화 또는 위기와는 거리가 있음을 나타낸다. 국내 증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하는 구간에 진입해 있다. 환율 효과와 더불어 낮은 가치평가의 정상화 만으로도 탄력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글로벌 증시의 반등세가 주춤해졌다. 이번주 중반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기술적 반등 이후 새로운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남미, 러시아, 산유국들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타 선진국, 신흥아시아는 약세 반전했다. 특히, 상해종합지수는 목요일 6.4% 급락하며 재차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공포를 자극했다. 이번주 국내증시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12%, 0.27%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는 기관의 매도전환이, 코스닥은 외국인, 기관 동시 순매도가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최근 코스피 정체국면에서 뚜렷한 특징은 거래대금의 급감이다. 최근 5거래일 거래대금 평균은 3조760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2일에는 3조49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거대대금 중장기 평균인 4조원대 중후반과 1조원 가량 갭이 존재할 정도로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다.거래대금 부진은 코스피의 정체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코스피가 1900선을 넘어선 지난 18일 이후 거래대금은 줄었고 코스피는 6거래일 동안 1900~1930의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상승모멘텀 부재로 더 오르기는 부담스럽고 3월초부터 중순까지 예정된 글로벌 통화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 반전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거래대금 감소의 주된 원인이 코스피 반등의 주역이었던 기관의 매수세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기관 매수의 최근 5거래일 평균 거래대금은 2월 평균대비 29%나 감소했다. 적극적인 매수주체의 실종이 코스피의 좁은 박스권 등락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밤 뉴욕증시 및 주요지표 =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미국 제조업 둔화 우려 완화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2.30포인트(1.29%) 상승한 1만6697.29를 기록했다. S&P500도 21.90포인트(1.13%) 오른 1951.7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39.60포인트(0.87%) 오른 4582.21에 장을 마쳤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