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초 도가서 '주역참동계' 등 보물 지정 예고

주역참동계발휘 서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조선초 도가사상을 볼수 있는 '주역참동계'와 17~18세기 초상화 두 점, 고려시대 '은제도금화형탁잔'이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주역참동계', '은제도금화형탁잔', '서경우 초상·함', '서문중 초상·함' 등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5일 발표했다.'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는 후한조(後漢朝) 위백양(魏伯陽, 100~170년)의 저술로, 도가(道家)의 심신수련 방식과 장생불로(長生不老)를 위하여 복용하는 단약(丹藥)의 제조법에 관한 4~5자의 운문(韻文)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주역참동계'는 명조(明朝) 초기에 장본진(張本鎭, 생몰연대 미상)이 송말원초(宋末元初)에 유염(兪琰, 1258~1327)이 저술한 '주역참동계발휘(周易參同契發揮)'(3편)와 '주역참동계석의(周易參同契釋疑)'(3편)를 합본(合本)해 간행한 것을 원본으로 해 1441년(세종 23)에 조선시대 대표활자인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인출(印出)된 것이다.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주역참동계'는 이것이 유일본으로, 조선 초기의 도가사상과 장례풍속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은제도금화형탁잔(銀製鍍金花形托盞)'은 은에 금을 입힌 탁잔(托盞)으로, 잔과 잔을 받치는 잔탁으로 구성된다. 잔과 잔탁의 형태는 모두 6개의 꽃잎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격조 높은 탁잔은 고려 문벌귀족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웠던 12~13세기의 금속공예를 비롯해, 청자에 이르기까지 널리 제작·사용되었으며, 1123년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이 고려를 방문하고 기록한 '선화봉사고려도경'을 통해 그 실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은제도금화형탁잔

서문중 초상 및 함

17세기 작품 '서경우 초상 및 함'은 조선 중기 문신 서경우(徐景雨, 1573∼1645)의 초상으로, 지금까지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머리에는 관복과 함께 착용하는 오사모(烏紗帽)를 쓰고 옷깃이 둥근 흑색의 단령(團領)을 입은 모습을 하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몸 전체를 그린 전신교의좌상(全身交椅坐像)이다. 왼쪽 얼굴부분이 70% 정도 더 드러난다. 의복의 가슴에는 한 쌍의 학을 묘사한 쌍학흉배(雙鶴胸背)가 수놓아져 있으며, 사모(紗帽)는 끝이 평평하고 양쪽으로 펼쳐진 양각(兩脚)은 넓고 짧으면서 둥근 17세기 초의 양식을 반영했다. 18세기 초 초상화 양식인 '서문중 초상 및 함'은 조선 후기 문신 서문중(徐文重, 1634∼1709)의 초상으로, 조선 시대 시복본(時服本, 공무복) 전신좌상(全身坐像) 가운데 높은 예술성을 잘 보여준다. 오사모에 담홍색 시복을 착용하고 허리띠인 삽은대(鈒銀帶)를 두른 전신교의좌상으로, 의자인 교의(交椅)에는 표범가죽이 덮여 있고 발밑의 족좌대(足座臺)에는 무늬가 없는 민돗자리가 깔려 있다. 좌안 7분면의 얼굴은 코와 눈두덩 주위의 움푹 들어간 부분, 입 주위 등의 주름을 뚜렷이 표시한 후 음영을 넣어 묘사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4건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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