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서, 키커, 커터, 드리블러…네 얼굴의 김보경

김보경[사진=김현민 기자]

[전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김보경(26)의 영입 효과는 첫 공식 경기부터 나왔다. 그는 네 가지 얼굴을 가지고 전북 현대의 승리를 이끌었다.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FC도쿄를 2-1로 이기고 첫 승을 따냈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김보경도 그 중 하나였다. 김보경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경기에 나왔다. 이재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수비보다는 조금 더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 받은 것으로 보였다.김보경은 여러가지 역할을 해냈다. 우선은 패스를 넣는 '패서'였다. 전방에 공격수 세 명에게 좋은 패스를 제공했다. 도쿄가 만든 수비망을 뚫는 것이 김보경이 해내야 하는 첫 번째 과제였다. 김보경은 날카로운 프리킥도 선보이며 위협적인 '키커'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김보경은 과거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왼발 프리킥을 자주 보여줬다. 이번 경기에서도 전반 12분 김보경이 왼발로 찬 프리킥이 절묘하게 날아갔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김보경은 수비에도 가담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커터'도 됐다. 전반 37분 중원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을 때 김보경은 과감하고 깨끗한 태클을 해서 상대 미드필더가 패스하는 것을 미리 막았다. 그 사이 김창수가 뒤로 공을 돌리면서 소유권을 가져왔다.'드리블러' 김보경은 선제 결승골의 시작점이 됐다. 전반 39분 김보경은 재치있는 마르세유턴으로 수비를 벗겨내고 공간을 만든 뒤 로페즈에게 패스했고 이는 고무열에게 다시 연결돼 선제골로 마무리됐다. 후반 2분에도 김보경은 힘 있는 돌파로 좁은 공간을 뚫어냈다.김보경의 효과는 전북의 공격을 활기 있게 만드는 데 있었다. 김보경이 중앙과 측면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주변의 동료들과 자주 자리를 바꿨다. 김보경으로 인해 최대 다섯 명까지 자리를 바꿔가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김보경은 후반 24분 이종호와 교체돼 나왔다. 김보경이 뛴 69분은 전북에게는 좋은 소득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은 "김보경으로 인해 전술적인 선택지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도쿄와의 경기를 통해 기대감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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