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업체 - 제조업 협업 잇따라
삼성과 우버가 호주에서 진행한 협업 이벤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원다라 기자]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업체와의 협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공유경제란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일종의 '협업 소비(collaborative economy)'를 말한다. 자동차나 숙박공간, 사무실, 음식, 책, 가전제품, 정보, 지식 등 공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대상이 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호주법인은 자동차 공유업체인 우버(Uber)와 손잡고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벤트 기간동안 삼성 모바일 기기로 우버 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선물을 신청하면 각종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삼성과 우버의 합작 이벤트라는 사실 자체로도 인기를 끌었지만, 선물도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이모지(emoji·그림문자)'를 모티브로 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모지'는 지난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될 만큼 인기를 끈 것으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작은 그림 형태의 이모티콘을 뜻한다. 삼성과 우버는 인기있는 이모지를 실제 크기로 형상화 해 도넛이나 케이크, 삼성 모바일 기기가 들어있는 선물상자 등을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에게 전달했다.
우버 앱으로 이벤트를 신청해 배달된 선물(도넛 이모지 선물)
이벤트를 실시하자마자 각종 SNS에는 해시태그 '#Galaxyemojisalive'를 단 게시물이 빠르게 올라오기도 했다. 우버 역시 "삼성이 함께하는 이벤트를 공개하게 돼 즐겁다"며 이벤트를 홍보했다. 공유경제 업체와 삼성이 손잡고 각자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이같은 행보는 삼성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제조업 기반의 업체들이 공유경제로 유명한 업체와 손잡는 모습은 작년부터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혁명을 일으킨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는 집을 공유하는 사업으로 알려진 세계적 기업 에어비앤비(AirBnB)와 지난해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전역에 전기차가 다닐 수 있도록 충전망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던 테슬라는 에어비앤비와 손잡고, 에어비앤비가 계약하고 있는 각종 집 앞에 충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는 샤오미가 최신 폰인 'MiNote'를 우버 택시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신 폰이 출시되는 날 우버앱을 실행하면 하단에 샤오미 아이콘이 저절로 뜨고, 아이콘을 누르면 샤오미 폰을 우버 기사가 배송해주는 형식이었다.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 역시 우버 차량을 이용, 이동 탈의실을 만들기오 했다. 이 우버 차량 탈의실 안에는 타오바오 '뉴 패션위크' 이벤트에서 제공된 패션 아이템, 옷 등이 구비돼 있고, 안에는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있어 일대일로 코디네이션 추천을 받을 수도 있도록 했다. 앞으로 이와 같은 공유경제 업체와 기존 업체들간의 협업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흐름이 바뀌면서 제조업 기반이 위협받고 있지만, 틈새시장을 노리거나 새로운 아이템으로 협업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인 간 거래였던 시장이 갑작스레 바뀌면서 전통적인 업체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협업을 통해, 변화를 통해 업계가 긍정적인 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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