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한끼] 버릴 생각이 없으니 김치 비빔국수가 만들어진다.

김장 김치를 한 포기씩 꺼내어 먹다 보면 김치통에 김치 국물만 남게 된다. 배추, 무, 각종 양념들의 맛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버릴 수가 없다. 김치찌개에도 국물을 넉넉히 넣어 간을 맞추고 김치전을 부칠 때에도 김치 국물을 넣어 농도와 간을 맞추지만 그래도 김치 국물이 남는다. 그럼 국수를 만든다. 비빔국수도 좋고 김치말이 국수도 괜찮다.

비빔국수에는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넣어 양념하기도 하지만 김치 국물을 양념삼아 넣고 겨울에는 사과나 배를 갈아서 넣어주면 천연의 단맛과 김치 국물이 잘 어우러지면서 비빔국수에 어울리는 새콤달콤한 맛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김치말이 국수는 동치미국물에 김치 국물을 섞어주거나 냉면 육수에 김치 국물을 섞어주어 살짝 얼려 살얼음이 얼면 소면에 부어 김치말이 국수를 만든다. 이렇게 활용하다 보면 김치 국물도 버릴게 없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시대를 살다 보니 버리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 옛 어른들이 ‘버릴 생각이 없으면 먹을 궁리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김치 국물도 버릴 생각이 없으니 이렇게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고 맛내기도 쉽다. 버리지 않고 잘 활용한 맛있는 비빔국수 한 그릇 먹고 나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김치 비빔국수

김치 비빔국수

주재료(2인분)

소면 200g, 김치 200g, 호박 1/2개, 소금·식용유 약간씩

김치 양념 재료

배 (갈은것) 1/2컵, 김치 국물 1/2컵, 간장 1술, 소금·참기름·통깨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소면은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뺀다.

(Tip. 국수는 5배 이상의 물에 삶아서 끓여 넘치려고 할 때 찬물을 1컵 부으면 소면이 쫄깃하게 삶아진다.)

2. 호박은 채썰어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아서 부드러워지면 마지막에 간을 한다.

(Tip. 호박은 볶기 전에 간을 하면 물이 생겨 호박이 아삭하게 볶아지지 않는다.)

3. 김치는 송송 썰어 양념한다. 깍두기나 다른 김치 양념이나 국물이 남으면 사용한다.

4. 김치에 호박을 넣어 섞은 후 소면을 담고 양념을 올려 비벼 먹는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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