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식을 전하는 봄꽃, 매화<br /> <br />
이 겨울이 언제 지나가나 싶도록 올겨울엔 동장군이 한때 기승을 부렸지만 어느새 따뜻한 바람과 함께 봄꽃이 흐드러지도록 피게 될 봄날을 기다리며 여기저기에서 벌써 ‘봄꽃 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첫 번째로 기다리는 봄꽃은 매화다. 한평생 추위에도 향기를 팔지 않는 지조 있는 꽃으로 옛 선비들의 정조와 인내, 충절을 담은 시조들에 많이 등장하는 꽃이다. 이맘때 마당에 있는 매화나무 한 그루에 매화가 피기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 매화가 꽃봉오리를 힘들게 만들 때 매몰차게 따서 추위에도 팔지 않았던 그 향기를 얻고자 찻잔 속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매화 꽃봉오리는 모든 것을 놓아 버리듯 찻잔 속에서 활짝 피면서 그 향을 이기적인 나에게 전해준다. 아! 봄이 왔구나!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먹는 매실장아찌<br />
따라서 나의 프로필 사진을 장식해줄 첫 번째 꽃은 당연히 매화이다. 봄을 알리는 매화꽃이 지면 초여름의 풋풋함을 더하는 연둣빛 매실이 열린다. 잘 익은 매실은 용도에 맞게 소금이나 설탕에 절여 다양한 모습으로 밥상에 올린다. 지난해 담가 두었던 매실청과 매실장아찌는 비상약으로 요긴하게 활용해 왔다. 그러니 올해도 매화의 꽃봉오리를 기다리며 봄을 기다리고 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봄 향기를 전할 매화꽃 몇 송이만 욕심을 내야겠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