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격경쟁' 선전포고…소셜커머스 '글쎄…'

이마트, 소셜커머스 '정조준'…가격전쟁 선포소셜커머스 업계 "오프라인 절대 강자…온라인서는 절대적 영향력 없어"일각서는 유통 생태계 우려도…"납품업체만 죽어나"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마트가 온라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정조준하며 최저가 전쟁을 선포했다. 기저귀를 시작으로 최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려 그동안 빼앗긴 소비자들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이마트가 당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18일 이마트는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경쟁사 뿐 아니라 온라인몰, 소셜 커머스 등 유통업계 전(全) 채널과의 최저가 경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이마트가 첫번째 격전지로 기저귀 시장을 선정한 것은 사실상 소셜커머스 업체들과의 가격경쟁을 공식화한 것이다. 특히 빠른 배송을 무기로 소셜커머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쿠팡은 기저귀 최저가 정책으로 업계에서 독보적인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이마트의 기저귀 매출은 전년 대비 26.3%가 급감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마켓분석을 통해 이들 업체의 주간 가격을 관찰해 상시 최저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정된 적은 수량을 최저가로 내세워 가격 질서를 흔드는 일부 업계의 관행을 깨고 정상적인 가격 경쟁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쿠팡을 비롯한 소셜커머스 업계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확보된 충성고객층과 배송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당장 대응에 나서지 않고 기존 시스템과 방식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소셜커머스 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이마트가)기저귀 한 품목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온라인 쇼핑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못할것"이라며 "최저가 상품군의 개수나 배송 경쟁력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관측했다.또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도 "이마트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회사 입장에서 당장 관망할 수밖에 없지 않냐"면서도 "이마트가 오프라인의 절대강자라고는 하지만 최저가 정책을 가져간다고 해서 온라인 쇼핑 시장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일각에서는 유통 생태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가격경쟁으로 중소제조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최저가를 가져가려면 결국 유통 거상이 납품업체의 단가를 깎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납품업체에 안좋은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편 이마트가 이날부터 최저가로 판매하는 기저귀 상품은 업계 1위 브랜드인 하기스의 매직팬티 박스형(대형 92개 2만8500원, 특대형 76개 2만9600원)과 마미포코 360핏 팬티 박스형 (대형 72개 1만8500원, 특대형 54개 1만7200원)이다. 이마트 매장과 이마트몰에서 동일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 가격은 대형마트 업계와 비교해서는 최대 35%, 소셜 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보다도 최대 15%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는 가격 책정을 위해 지난 1월부터 8개의 온·오프라인 대표 유통업체 가격을 조사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 판매가를 결정했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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