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형 안 늘리겠다는 은행…바젤Ⅲ 규제에 “리스크 강화”

위험가중자산 확대 지양…금감원 “너무 억제하면 정상적 기업 장애”

은행 창구 모습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은행들이 올해 외형 늘리기를 자제하기로 했다. 바젤Ⅲ 규제 강화로 위험가중자산을 확장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바젤Ⅲ에 따라 은행들은 총자본비율을 2019년까지 14%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위험가중자산은 빌려준 돈을 위험에 따라 다시 계산한 것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는 고위험 대출을 늘리기 어렵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금감원 임원과 신한·KB국민 등 6대 은행 경영전략담당 부행장이 조찬을 가진 자리에서 은행들은 “(올해) 외형성장을 지양하고, 리스크 관리 등으로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위험가중자산인 고위험 대출을 늘리는 방법으로 외형성장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번 조찬은 금년 경영전략에 대해 의논하고, 어떻게 운영하고 생각할 지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조찬 결과를 가지고 금감원은 상시감시 검사업무를 운영할 때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A 부행장은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는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맞추고, 이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지나친 대출 억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임원은 “너무 (대출을) 억제하면 정상적인 기업한테도 자금이 가지 않는 나쁜 상황이 된다. 자금순환이 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기업에도 장애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은행들이) 선택을 잘해서 지원하면 좋겠다. 자금이 선순환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은행들은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 수준으로 세계 평균의 3분 1에 불과하다. B 부행장은 “국내 은행들의 ROA가 너무 낮아 누가 투자하겠느냐”라며 수익성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서 부행장들은 “중국발 경제위기, 미국의 금리인상, 가계대출 증가세에 따라 앞으로 더 어렵겠다”고 내다봤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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