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한 달만에…30~40여명에 이메일 등 통보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MG손해보험이 희망퇴직 실시 한 달만에 정리해고에 들어갔다. MG손보는 최근 30~40명의 직원에게 이메일 등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는 전체 임직원 700여명의 5% 가량이다. 지난해 12월 23∼31일 16년 이상 근속한 1970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지 한 달만이다. 이들 정리해고 대상자의 퇴직일자는 2월 말까지다. MG손보는 그린손보가 2013년 자베스 컨소시엄으로 인수되면서 재출범했다. 하지만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말에는 RBC(지급여력)비율 103%를 기록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 재무건전성의 중요한 지표로 RBC 100% 미만은 적기시정조치 대상이다. 앞서 그린손보는 RBC가 2012년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 명령을 받고 매각절차를 진행해 P&A방식으로 신설법인인 MG손보에 보험계약을 이전했다. MG손보는 지난해 10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825억원 규모 긴급 유상증자로 RBC 비율이 일시적으로 180%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당초 증자 목표인 2000억원에 미달해 신계약 운영비 마련을 위한 충분한 자금 마련에는 실패했다. 이에 김상성 MG손보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생존을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세우고 ▲수익전환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내부 프로세스 선진화를 세웠다. 지난해 12월 7일에는 담화문을 통해 전 부문 총사업비 10%를 절감한다고 선언했다. 본사를 포함, 매각 가능한 비수익 자산을 매각하고 비용을 과감하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전 임원들은 사표를 제출해 재신임을 묻고,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월급여의 10%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MG손보가 경영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확충 외 방법이 없지만 쉽지 않다는 시각이 대세다. 2013년 재출범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당장 가용자본이 줄어드는데 현재로선 자본 확충이 요원한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자베즈파트너스가 적자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기를 꺼려하는데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재무적투자자(LP)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지속된 투자가 있을 경우 변칙 소유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주적격성 문제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보험업 진출을 막는 것을 개선하지 않는 한 그린손보 사태가 재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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