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누, 직원 처우도 엉망 '상여금·식대도…'

스베누 운동화(서울=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인기를 끌었던 패션 브랜드 '스베누(SBENU)' 황효진 대표가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된 가운데 전 직원의 폭로 글이 화제다.1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전 스베누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글이 게재됐다. 스베누의 직원 복지에 대한 폭로성 글이었다.이 글에 따르면 2014년 스베누가 한창 인기를 얻고 있을 때 스베누의 급여 및 복리후생은 나쁘지 않았다. 당시 스베누는 하루에 2000족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하지만 호시절도 잠시, 홍대에 스베누 사옥이 들어서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글쓴이는 "스베누의 예약판매 시스템은 선주문을 받은 뒤 물량 계산을 하고 발주가 들어가는 시스템이었다"고 전했다. 가령 주문이 많이 들어온 제품은 빨리 생산하고, 주문량이 적은 제품은 늦게 생산하는 식이었다. 이후 회사는 롤챔스(롤 챔피언스 코리아), 아육대(아이돌육상대회), 스타리그 등 유명 행사의 메인스폰서가 됐다.실제로 스베누는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을 벌여왔다. AOA, 아이유 등 인기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고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 협찬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EPL 명문 구단 맨유와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해 관련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하지만 글쓴이는 대표가 어느 순간 '회장님으로 불러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고 아무 이유 없이 야근을 했다고 말했다. 또 상여금과 식대 또한 제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또 직원들 사이에 황 대표가 하청에 150억 이상의 빚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고 동료들이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다고 한다.한편 스베누의 공장주와 가맹주들은 현재 황 대표를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스베누의 가맹점, 납품 공장들은 대금을 받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 대표는 한 업체에 200억여원의 납품 대금을 주지 않았다. 황 대표는 '갚고 있으며 앞으로 갚을 여력도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씨에게 사기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두고 수사 중이다. 한편 황 대표는 11일 스베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직,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를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해 모든 책임을 지고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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