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뜯어보기]농심 맛짬뽕, 탱탱한 면발과 중화풍 국물 일품

새해에도 어김없이 '신상'은 쏟아진다.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히트상품을 기대하며 아시아경제신문 유통부 기자들이 각 업계 신제품을 선정, 직접 체험·분석하는 '신상 뜯어보기'를 연재한다.
세로줄의 홈이 있는 면발, 국물 잘 배어 들게 해크게 맵지 않고 짜지 않은 국물, 해물맛 가득[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해 라면업계는 중화풍 라면이 휩쓸었다. '신상 뜯어보기' 첫 회에서는 메가히트 상품으로 등극한 짜왕의 후속작품인 농심의 맛짬뽕을 선택했다. 봉지를 뜯어보니 기존의 라면과 달리 굵고 세로줄의 홈이 있는 면발이 특징이었다. 농심측은 면발에 파인 홈은 굴곡 형태의 면 단면 사이로 짬뽕 국물이 잘 배어들어 짬뽕의 맛과 풍미가 극대화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스프는 맛내기스프, 해물야채건더기, 야채풍미유 등 3종류다. 짬뽕 국물 맛을 좌우하는 맛내기스프는 일반 라면과 달리 주홍빛을 띄고 있었으며 입자가 상당히 고왔다. 해물야채건더기 스프는 기존 라면에 비해 큼직한 건더기가 인상적이었다.
최대한 객관적인 맛을 평가하기 위해 라면봉지에 적힌 레시피대로 조리를 했다. 500ml의 물을 넣고 끓인 후 스프를 넣고 5분 동안 더 끓인 뒤 불을 끄고 야채볶음풍미유를 넣는 맛짬뽕 조리법을 준수했다. 끓이는 동안 해물향이 코를 자극했으며 야채풍미유를 넣자 불향이 강해졌다.그릇에 옮겨 담고 살펴보니 큼지막한 건더기와 면발에 파인 홈에 국물이 배어든 모습이 한눈에 봐도 탱글탱글한 면발의 식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식감 역시 쫄깃했다. 분명 인스턴트 면발이지만 수제면과 비슷한 탱탱한 식감이었다. 시식 전 "짬뽕라면이라 국물 맛에만 차별화를 뒀겠지"라는 예상을 뒤집는 순간이었다. 여느 라면면발과 비교해서도 쫄깃함이 도드라졌으며 탱글탱글한 식감은 라면을 다 먹을 때까지 유지됐다. 농심이 중화풍 고급짬뽕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국내 최초 '3㎜ 굴곡면'을 선보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물을 마셔보니 시원한 해물향과 함께 중국요리 특유의 불맛이 도드라졌다. 라면을 끓인 후 첨가한 야채풍미유가 짬뽕 특유의 불향과 고추기름 맛을 극대화 시켰다.크게 맵지 않아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기자도 국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의 맵기였으며 경쟁사에 비해 물 양이 작았지만 크게 짜지 않았다. 면발에 짬뽕의 풍미도 잘 스며들었다.오징어가 많이 첨가된 해물야채건더기 스프는 쫄깃한 식감을 더했고 중국 음식에 감초역활을 하는 '목이버섯'도 큼직하게 들어 있어 실제 짬뽕과 유사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블로거들의 입소문대로 농심 맛짬뽕은 정통 중화풍 고급 짬뽕의 맛과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기자의 전체적인 총평도 비슷하다. 쫄깃한 면발에 놀랬고 짜거나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맛과 불향이 매력적이었다. 맛짬뽕은 출시 한달 만에 1000만봉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격은 유통채널별로 상이한 1200~1500원이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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