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소공동 커피숍 팔레스에서 열린 롯데마트 음식 브랜드 '요리하다' 시식회에서 김병주 쉐프가 반조리 상품인 '죽순 고추잡채' 제품을 요리하고 있다. 반조리제품은 고객이 6~10분 간 조리를 해야 최종 음식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 '반조리 상품군' 포함된 요리 브랜드 '요리하다' 출시-6-7분 조리기구로 직접 요리해야하는 반조리 상품 비중 높은 것 특징-만들자면 번고롭지만 요리는 적당히하고 싶은 소비자 노려[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저는 매운 맛을 좋아해서 청양 고추를 넣을 겁니다. 우선 (후라이펜에)기름을 돌려서…"29일 오전 10시 20분께 서울 소공동의 커피숍 팔레스. 롯데마트 상품개발실 센터장이기도 한 김병주 쉐프가 후라이팬에 미리 손질에 넣은 야채를 넣기 시작했다. 이후 롯데마트 반조리 제품인 '죽순고추잡채'에서 소스를 빼 집어 넣었다. 한 10분이 지나자 고추잡채가 완성됐다. 롯데마트가 반 이상 조리된 상품들을 대거 출시하면서 간편식 시장 확장에 나선다. 전체 요리를 하기는 번거롭지만 직접 요리를 하는 즐거움을 느끼려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방편이다. 롯데마트는 이날 '요리하다'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죽순고추잡채' 등 반조리 제품 4종을 출시했다. '요리하다'는 기존 간편가정식의 한계를 넘어 식생활 해결책을 제안하자는 취지로 롯데마트가 새로 만든 간편 가정식 브랜드다. 채소를 다듬거나 볶는 등 간단하지만 별도의 요리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반조리' 상품의 비중이 전체 라인업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죽순 고추잡채 제품에는 고기와 불맛이 나는 소스, 죽순만 들어 있다. 상품명 처럼 고추잡채를 만들려면 소비자가 직접 양파·피망 등을 사서 주방기구를 통해 조리를 해야 한다. 롯데마트가 반조리 상품군을 대거 출시하려는 이유는 직접 요리를 만드려는 수요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요리 방송의 인기로 인해 결과물인 요리를 즐기는 문화에서 만드는 과정을 즐기는 문화가 점차 자리잡고 있다. 롯데마트는 반조리 상품을 통해 요리를 하는 과정을 느끼고 싶으면서도 번거로운 건 싫어하는 고객들을 노릴 계획이다. 정선용 롯데마트 밀 솔루션 팀장은 "테스트에서 주부들은 아이들에게 외식을 사줬을 때 미안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간편 가정식에)자신의 레시피가 더해지면 미안함이 사라지는 동시에 좋은 요리도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새로운 테마의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우선 국내 지역별로 대표하는 맛집의 음식과 요리 달인들의 음식을 담은 '대한민국을 요리하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튜, 빠에야 등이 포함된 '유럽을 요리하다' 테마의 상품들도 조만간 출시된다. 해당 제품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간편가정식(HMR) 조직을 전사적으로 강화해 왔다며 '요리하다' 관련 제품 출시를 통해 2017년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미 과열화된 가정간편식 시장은 앞으로 식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밀 솔루션 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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