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기자
27일 김만식 몽고식품 회장이 운전기사 A씨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마산의 돈은 몽고간장, 무학소주, 시민극장 이 오빠야들이 다 쥐고 있는 기라."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응팔(응답하라 1988)의 전작 '응답하라 1994'에서 나온 대사다.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은 원래 경상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향토기업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납품하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쳤고 이후 국내 간장업계 3위의 국민간장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몽고식품의 100년 역사가 휘청거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김만식(76) 몽고식품 명예회장의 갑질이다. 지난 22일 김 회장의 운전기사 A씨(43)는 김 회장으로부터 폭언과 욕설,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김 회장의 만행은 A씨가 처음 출근한 9월부터 권고사직 당한 12월까지 계속됐다.A씨는 지난 10월 중순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가 있는 동안 김 회장으로부터 "왜 거기에 있느냐"는 불호령을 받고 서둘러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였다. 수시로 욕설을 듣기도 했다. A씨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에는 김 회장이 운전 중인 A씨에게 "개*식아" "*발놈" "싸가지 없는 **"라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겼다. 가족을 부양하기위해 이 같은 대우를 견디던 A씨는 지난 15일 권고사직 당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되자 지난 23일 김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폭행 의혹에 대해 "어깨를 툭툭 치는 정도였고, 경상도식으로 '인마'하는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여론은 더욱 들끓었고 결국 몽고식품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며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 하겠습니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