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안철수 의원의 신당창당 선언 이후 정치권 전반의 지지율이 격변하고 있다. 안 의원과 그의 신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양당의 정당 지지도가 모두 하락했다. 다만, 문 대표는 김 대표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아 차기 대선주자 1위로 복귀했다. 4월5주차 이후 무려 8개월 만이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8일 공개한 '12월4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안 의원의 지지율은 5주 연속 상승하며 16.5%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3.0%포인트 오른 수치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신당 창당을 선언한 지난 21일엔 전일조사(18일)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12.9%로 출발했다. 지난 22일엔 15.5%로 올랐다. 이어 지난 23일 18.1%까지 치솟으며 차기 대선주자 반짝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신당 창당 후 지지층 결집이 상승세의 요인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과 문 대표(17.6%)·김 대표(17.1%) 지지율의 격차는 각각 1.1%포인트, 0.6%포인트였다. 차기 대선주자 1~3위가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인 양상이다. 흥미로운 점은 문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1위 복귀다. 그는 4월5주차 이후 약 8개월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문 대표는 올해 상반기 재보궐 선거에서 전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이후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줄곧 김 대표에게 뒤졌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1.5%포인트 하락했지만, 김 대표의 낙폭(3.2%포인트)이 더 커 '어부지리'로 1위를 되찾게 됐다. 문 대표의 경우에는 안 의원 탈당에 따라 지지층 결집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김 대표는 5월1주차 이후 꾸준히 유지해오던 1위를 8개월 만에 내놓게 됐다. 리얼미터는 '안 의원의 상승에 따른 일부 지지층 이탈'을 김 대표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 대표의 경우에는 문 대표와 달리 지지층 결집 동기가 부족했던 점, 당내 공천 등에서 유약한 모습을 보인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같은 '안풍(安風)'의 위력은 여야의 정당 지지도도 비껴가지 않았다. 현재 정당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0.7%포인트 떨어진 39.5%로 조사됐다. 8월1주차(39.9%) 이후 약 5개월 만에 40%대 지지율이 무너졌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도 4.2%포인트 하락한 25.0%로 2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안철수신당을 포함한 내년 20대 총선 정당지지도에서도 '안풍'의 위력은 확인됐다. 새누리당은 전주대비 1.0%포인트 하락한 37.2%, 새정치연합은 전주대비 3.3%포인트 떨어진 22.4%로 집계됐다. 반면, 안철수신당은 나홀로 2.7%포인트 상승하며 19.0%를 기록했다. 새정치연합과의 격차는 불과 3.4%포인트로 턱밑까지 추격해온 모양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42.5%였다. 3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4%포인트 오른 51.7%로 2주 연속 50%를 넘었다. 5개 부처 개각을 둘러싸고 벌어진 '총선 지원용 개각', '회전문 입각' 논란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간집계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5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6.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