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올해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성사된 M&A 규모는 4조6000억달러(약 5380조원)을 기록, 2007년의 4조300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가장 큰 규모의 M&A는 제약회사 화이자의 엘러간 인수로, 인수 금액은 1837억달러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의 사브밀러 인수(1205억달러), 원유메이저인 로얄더치셸과 BG그룹(793억달러)의 M&A가 각각 2,3위 규모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올해는 100억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 56건에 달할 정도로 대형 M&A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특히 제약·에너지·소비재 기업의 M&A가 시장을 이끌었다. FT는 기업들이 취약한 경제적 여건 하에서 인수합병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낮은 자금조달 비용도 M&A 증가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가하는 M&A는 위기 징후이기도 하다. 2007년 M&A가 최고조에 달했던 직후, 다음해 금융위기가 발생해 세계 경제를 침체 속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콤 돈론 모건스탠리 유럽중동아프리카 M&A본부장은 "2007년과 지금이 다른 점은 그 당시에는 유럽이 M&A를 이끌었다는 점"이라며 "세계 M&A 시장에서 유럽의 비중은 2007년 38%에서 올해 19%로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M&A도 전년 대비 119% 증가한 19억달러를 기록했다. 보험·건강·화장품 등의 분야에서 M&A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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