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두산그룹 광고의 한 장면.
수차례 상도 받았지만 내부에서는 광고를 내보낸 2009년부터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되레 역풍이 돼 더 큰 비난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최근의 희망퇴직 논란 역시 '사람은 미래다'라는 두산의 광고와 오버랩되며 비난의 강도가 더 세졌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상태가 현재 생존을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건설기계 시장은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2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중국시장은 지난해 대비 절반 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온터라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것은 금융비용이다. 밥캣 인수로 차입금이 6조원을 넘어섰고 이 때문에 매년 5000억~6000억원의 금융비용이 나가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금융비용은 5404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손실은 2464억원을 기록했다. 청년들 사이에서 '두산이라서 더 배신감이 크다'는 말이 돌고 있는건 그만큼 두산이 좋은 이미지로 각인돼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수적이거나 '한낱 부속품으로 사람을 대하는' 여타 다른 기업들과 달리 확실히 두산은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인상이 강했다. 이번 논란으로 '인재중시 경영'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은 두산으로서 가장 뼈아픈 부분일 것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