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스피스와 18세 리디아 고 세계랭킹 1위 등극 '영건들의 시대'
불과 22세의 조던 스피스(왼쪽)와 18세 리디아 고가 남녀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지구촌 프로골프계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우래 기자] "세대교체."2015년 지구촌 프로골프계의 화두다. 불과 22세의 조던 스피스(미국)와 18세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등 남녀 모두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었다. 두 선수는 더욱이 어릴 때부터 습득한 과학적인 기술과 강한 체력, 강철 멘털로 중무장했다는 점에서 '롱런'이 예상되고 있다. 도전자 역시 신세대가 주축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5/2016시즌 7개 대회 가운데 4개를 20대가 제패했다. '영건들의 세상'이 열리고 있다.지난해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상과 함께 로리 매킬로이(26ㆍ북아일랜드)가 가볍게 대권을 이어받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는 그러나 '진격의 아이콘' 스피스가 4월 마스터스와 6월 US오픈에서 '메이저 2연승'을 일궈내는 등 초반부터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고, 하반기에는 제이슨 데이(28ㆍ호주)가 가세해 치열한 '넘버 1 전쟁'을 펼쳤다. 데이는 특히 시즌 막판 7개 대회에서 4승을 쓸어 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스피스가 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1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려 일단 우위를 지킨 모양새다. 초반 잘 나가다가 7월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치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했던 매킬로이가 지난달 22일 유러피언(EPGA)투어 PO 최종 4차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EPGA투어 PO 2연패'의 위력을 과시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6년 '트로이카시대'가 예상되는 이유다. 여기에 리키 파울러(26)와 패트릭 리드(25), 브룩스 켑카(25ㆍ이상 미국) 등이 챔프군단에 이름을 올리며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은 안병훈(24)이 대표주자다. 지난 5월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뒤 PO 4개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쳐 15일 현재 세계랭킹을 28위까지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전문가들은 우즈의 몰락으로 이미 세대교체가 완성됐다는 시각이다. PGA투어의 진입 장벽이 아주 높다는 게 출발점이다. 2013년 퀄리파잉(Q)스쿨 폐지로 1년 동안 2부투어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아예 입성이 불가능해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히 수련을 마쳐야만 오를 수 있다. PGA투어닷컴은 "타이거 효과로 예전보다 주니어선수들이 급증했고, 체계적인 레슨으로 기량 향상까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리디아 고 천하'로 요약되는 여자골프는 10대로 연령층이 더 낮아지는 추이다. 리디아 고의 5승을 비롯해 '캐나다 골프천재' 브룩 헨더슨과 이민지(호주)가 7승을 합작했고, 22세 이하로 확대하면 31개 대회에서 15승을 수집했다. 우승확률이 무려 48%다. 김세영(22ㆍ미래에셋ㆍ3승)과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 김효주(20), 렉시 톰슨(미국ㆍ2승), 제시카 코다(미국) 등이 주축이다. 전인지가 내년 LPGA투어에 본격으로 입성해 '영건군단'의 전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비회원으로 7월 US여자오픈을 차지해 당당하게 메이저 챔프 자격이다. 25세 이상 베테랑들은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유일한 대항마다.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하며 리디아 고와 함께 시즌 5승을 수확해 '골프여제'에 오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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