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764만원 짜리 주식을 아십니까?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풀무원이 주당 764만원짜리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인수한 일본 두부회사 아사히식품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다. 일본 두부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169억원에 인수한 이 회사는 45년간 두부 제조의 외길을 걸어온 일본 전통의 두부회사. 앞으로 풀무원의 일본 시장 진출의 거점 역할을 할 회사다. 이 회사의 주당 가격은 국내 증시에서 최고가로 거래되는 롯데칠성(전일 종가 기준 221만7000원)의 3배를 훌쩍 넘는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최근 자회사 풀무원식품을 통해 아사히식품공업 유상증자에 참여, 약 115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절반은 국민연금 코파펀드가 참여했다. 풀무원은 자회사 풀무원식품을 통해 아사히식품공업 지분 48.8%를 보유하고 있다.  아사히식품공업 주식이 이처럼 비싼 것은 총 발행주식수가 2000주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유상증자 규모도 금액으로는 230억원에 달하지만 주식 수는 3000주에 불과하다. 유상증자 후 총 발행주식수는 5000주가 된다.  풀무원이 이 초고가 주식 매입에 나선 배경은 해외 두부사업 강화 차원이다. 아사히식품공업은 1971년에 설립돼 이후 45년간 두부와 면류만을 생산해왔다. 이 회사는 일본 두부업계에서 5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3분기말 기준 약 903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웃돈다.  풀무원이 아사히식품공업 인수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이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 두부시장 진출을 타진하던 풀무원이 빠른 현지화를 위해 기술력을 갖춘 현지 회사 인수를 결심했다. 적자 회사지만 기술력 하나를 보고 베팅한 것이다. 신선식품이라는 풀무원의 로열티를 이식할 만한 회사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과제는 남았다. 아사히식품공업의 지난 3분기말 기준 순손실은 104억원으로 풀무원의 연결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풀무원은 당분간 투자를 통해서 품질을 개선하고 제품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유증으로 들어온 돈도 시설보수 투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 후 구조조정 등을 거친 뒤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유증을 발판으로 노후설비 교체 등 시설보수 등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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