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시간) 설빙 태국 1호점인 '방콕 씨암점'이 문을 열었다. 현지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그랜드오픈 전부터 개점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한국식 빙수를 접하려는 현지인들이 길게 줄을 섰다.
[방콕(태국)=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맛있는 설빙, 신선한 설빙, 사계절 설빙을 드세요~"2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번화가 씨암스퀘어 초입에 있는 설빙 직영 1호점에 들어서니 국내 아이돌 임시완이 한국어로 부른 설빙 CM송이 흘러나왔다. 매장에서 주문을 기다리는 현지인들은 30도가 넘는 땡볕에 길게 대기 줄을 섰지만, 설빙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한국식 빙수를 맛볼 생각에 들떠있었다. 이날 매장을 찾은 따이(21)씨는 "한국의 최신유행에 관심이 많아 설빙에 대해서도 자주 접해왔다"며 "메론설빙 사진을 보고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차에 방콕에 1호점이 생긴다고 해서 일부러 찾았다"고 말했다. 현지 매장 직원은 "그랜드오픈 첫날부터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주문이 30개나 밀려있다"며 "설빙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코리안 디저트카페 설빙이 태국 방콕에 첫 매장을 열고 동남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올초 중국에 첫 매장을 열며 해외 진출을 알린 설빙은 이번 태국 매장 개장으로 본격적인 글로벌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태국 1호점인 설빙 씨암점은 시내 중심가인 씨암스퀘어 초입에 3층(479㎡), 200석의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인근의 디저트전문점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한국의 설빙 매장 콘셉트와 인테리어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특징이다. 태국에서 한국 외식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현지화보다 고유성을 강조했다. 매장에서 나오는 노래는 전부 K-POP이고, 간판은 물론 종이컵에 적힌 글귀까지 모두 한국어로 써놓았다. 미디어,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몰이를 중인 한류에 힘입어 한국식 디저트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용진 설빙 태국 대표는 "태국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직장인과 청소년 등을 타깃으로 삼아 태국 내에서 설빙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기후가 더운 지역인 만큼 시원한 빙수를 주메뉴로 하는 설빙의 브랜드 콘셉트 역시 강점이다. 이날 방콕 시내 쇼핑몰에는 반짝이는 전구들과 모형 눈사람, 백색 크리스마스트리 등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렸지만, 정작 현지인들은 눈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에 설빙의 빙수는 사시사철 여름뿐인 태국인들에게 '눈'에 대한 환상을 '빙수'로 채워주는 셈이다. 덕분에 빙수 하나에 210~395바트(한화 6700원~1만2700원)로 현지 물가 대비 다소 높은 가격임에도 매장 안은 설빙을 접하려는 사람들로 가득찼다.설빙을 접한 어이(17)씨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부드럽고 시원한 맛에 정말 놀랐다"며 "다른 빙수와 달리 부드러운 빙질을 끝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쇼핑몰 게이트웨이에 직영2호점인 '에카마이점'을 준비 중인 설빙은 향후 방콕과 파타야, 치앙마이, 후아힌 등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한 가맹사업을 전개해 2016년 12월까지 태국 내 50개점을 열 계획이다.김현범 설빙 부사장은 "태국을 설빙이 아시아 시장에서 파워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시장선점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방콕(태국)=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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