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경
외벽은 거친 질감과 녹이 끼는 재료인 슬레이트석을 사용, 이끼 낀 바위가 시간을 축적을 표방하듯 은평의 시간을 담아 앞으로 박물관의 역사와 함께 숨 쉬게 했다.건축물이 감싸 안은 공간인 중정은 연못으로 계획, 자연을 담아내는 거울이 되게 하고 박물관의 모든 곳에서 조망 가능하다. 관람객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전시의 출발과 마지막에서 중정과 만나게 된다. 이 수공간(은평의 뜰)은 '하늘과 날씨, 자연을 건물 안에 끌어들여 변하지 않는 건축물의 모습인 정(巖)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연인 동(木)이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다가올 것이다.박물관의 가장 높은 곳에 주변경치를 관망하며 쉴 수 있는 정자인 용출정을 계획했다. 예로부터 정자는 휴식이나 전망을 즐기기 위한 작은 시설로 건물 자체가 첨경물(添景物)이 되며, 손님을 접대하고 학문을 토론하며 풍류가 벌이지는 공간이다. 북한산의 용출봉(龍出峰,두 마리 용이 비상하고 있는 형상)에서 그 이름을 따온 용출정은 선조들의 풍류와 전통을 배우며 북한산의 계절의 변화를 체득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공간이며 자연의 일부이다.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앞마당에 은평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야외전시물을 만나게 된다. 은평뉴타운 개발 시 발굴된 통일 신라 시대의 유물인 기와 가마터를 박물관에 복원, 연구 및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또 조선시대의 유물인 각종 석물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해 조선시대의 매장문화에 대한 발굴과 함께 은평이 갖는 지역적·역사적 의의를 찾는다. 박물관 앞마당은 열린 전시공간으로 후손들이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조성했다.본 공모전은 2개(거주, 비거주 건축물)부문에서 광화문, 국립중앙박물관, 북서울꿈의 전망대 등 서울을 대표하는 153개 작품이 응모, 백범김구기념관,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청계천 박물관 등 87개 작품이 선정됐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