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에 폭탄 맞은 원·달러 환율…1174.1원 마감, 10.3원↑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동시다발적 테러 영향에 원ㆍ달러 환율이 10원이상 급등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3원오른 1174.1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7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5일(1172.4원) 이후 42일 만이다.이슬람극단세력으로 추정되는 IS(이슬람국가)의 테러로 극대화된 공포감이 달러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 "파리 테러사태 후 단기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집중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1180원대까지도 갈 수 있다"고 봤다.단 이번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 대다수의 의견이다. 이번 사태의 충격파와 비슷한 2001년 9ㆍ11 테러 당시에도 직후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0원 급락했지만 다음날부터는 큰 충격없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9ㆍ11 테러는 금융 중심지를 타깃으로 한 공격으로 이번과는 성격이 좀 달랐다"며 "일시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파리에서 발생한 초대형 테러 사태로 국내외 증시와 외환의 불안을 가시화하면 달러화가 탄력적으로 상승할 수 있겠지만 경제흐름을 바꿀만한 재료는 아니다"면서 고 덧붙였다. 하지만 IS의 도발이 이어지고 프랑스와 미국 등의 대응 강도가 높아지면 그 여파는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유럽 경제가 다시 휘청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경제의 17%정도를 차지하는 유럽 경제의 부진은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전파될 수 도 있다. 가뜩이나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이란 변수에 복잡해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더욱 꼬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IS의 추가도발 여부와 서방국들의 대응 전략이 관건이 될 수 있다"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 경제지표 등에 이번 테러사태가 영향을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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