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로 세계 금융시장도 난사 당했다(종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세계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6일 개장한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1.74포인트(1.10%) 내린 1951.55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6억원, 66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만 463억원을 순매수 중이다.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 하락한 1만9263.96으로 출발했다. 대만과 싱가포르 주식시장 역시 각각 0.6%, 0.8% 하락했다. 호주 증시도 0.6%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일요일에 문을 연 중동지역 주식시장도 급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의 타다울지수는 전날 2.85%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가 걸프지역 주요 종목을 묶은 GCC200 지수도 2.05% 떨어졌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개장하는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 모두 이번 테러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0.8%를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경기침체에 재진입했다는 소식도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알렉산드레 바라데즈 IG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프랑스 시사잡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때 보다 금융시장 충격이 클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투자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주식시장에서 한 발 떨어져 있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럽 주식시장에서 소비와 관광 관련주의 급락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3분기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에 성공한 프랑스 경제는 테러로 인한 관광산업 타격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4분기에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유럽 중앙은행(ECB)의 조기 양적완화 정책 확대 시행과 12월 미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파리 테러 직후 유로화 가치는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전 8시36분 현재 유로화 가치는 지난 13일 보다 0.7% 하락한 1.06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가치도 지난 13일 대비 0.3% 상승해 달러당 122.26엔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171.50원으로 출발했다.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역시 이날 오전 9시 8분 기준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0.8% 상승한 온스당 1092.47달러에 거래 중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2010년 2월 이후 최저점인 온스당 1080.90달러에 마감한 금 선물 가격이 조만간 1100달러대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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